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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 수뇌 상호 방문 초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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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일본과 소련 정부는 19일 하오 양국 외상회담 내용을 마무리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①「나까소네」 일 수상의 소련 방문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의 방일을 초청하고 ②「아베」 외상이 금년에 방소, 「셰바르드나제」 외상이 내년 방일하도록 하며 ③73년 「다나까」-「브레즈네프」 회담시의 공동성명을 토대로 평화조약의 내용이 될 수 있는 제문제를 교섭하며 ④무역 지불 협정 및 조세 조약 조인 ⑤문화 협정 교섭 촉진 ⑥과학기술협력위원회 재개 ⑦북방 영토의 성묘를 인도적 입장에서 검토하는 것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성명은 또 KAL기 격추와 같은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태평양 북부에서의 비행,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제조치 및 이의 실시에 관한 일·소·미국간의 합의 달성을 만족스럽게 확인한다』고 명기했다.
일소간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북방 영토 반환 문제에 대해 공동성명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소 평화조약의 내용이 될 수 있는 제문제」를 가지고 교섭을 진행키로 함으로써 적어도 북방 영토 문제가 의제로 다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 외무성은 영토 문제에 관해 소련의 입장이 달라졌다고 볼 수 없으나 소련이 영토 문제를 들고 회담에 임할 수 없다는 종래의 태도를 변경함으로써 이를 토의의 대상으로 평화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고 해석, 일소 외상회담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아베」 외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일소간의 외상회의가 정례화 되었으며 그의 방소가 오는 5월 하순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까소네」 수상의 소련 방문은 10월 이전에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 경제계는 대소 진출로 활로를 찾기 위해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월에 열리는 일소경제합동위원회에서 대소 협력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 경제계 베이스의 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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