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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관광천국 대구] 근대사 현장, 문화예술 거리, 아름다운 쉼터 … 구석구석 탐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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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로 떠나는 관광

대구시 중구 포정동에는 경상감영공원이 있다. 조선시대 관찰사가 집무하던 관청으로 선조 때(1601년) 설치됐다. 집무실인 선화당(대구시 유형문화재 제1호)과 숙소인 징청각(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호)이 있다. 공원 내에는 아름드리 벚나무와 회화나무ㆍ느티나무가 숲을 이룬다. 역사를 배우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공원 서쪽에는 대구근대역사관이 있다. 옛 모습에서 근대까지 대구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인근 향촌동 골목길에는 6ㆍ25전쟁 때 피란 온 문인 등 예술가의 흔적이 많다.

1호선 대곡역 인근에는 화려한 수목원·벽화마을
2호선 대실역에 내리면 드넓은 낙동강이 한눈에
3호선 대봉교역 나오니 가객 김광석을 기리는 길

시인 구상(1919∼2004)이 시집 『초토의 시』를 발표했던 ‘꽃자리 다방’, ‘나리 나리 개나리…’로 시작하는 동요 ‘봄나들이’를 작곡한 권태호(1903∼72)가 드나들던 ‘백조다방’이 대표적이다.

문인과 화가 등 이들의 이야기는 향촌동 골목길 입구에 세워진 ‘향촌문화관’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인문학 관광 명소’인 이곳은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 내리면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배낭을 메고 홀가분하게 찾아갈 수 있는 ‘도시철도로 떠나는 대구의 관광 명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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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목원_대곡역
폐쇄된 대구시 쓰레기매립장에 7~8m 두께로 흙을 덮고 나무와 꽃을 심어 2002년 문을 열었다. 활엽수ㆍ침엽수 등 나무 15만 그루를 포함해 약초ㆍ야생초 등 모두 1800종 45만 본이 있다. 또 선인장 온실이 있고 분재와 수석을 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다양한 식물이 있다 보니 사진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사진 애호가인 박용성 전 대한체육회 회장이 10여 차례 찾기도 했다. 대곡역에서 직선거리로 700여m 떨어져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_대곡역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2리에 있는 산골마을. 20여 가구의 담장에 ‘설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벽화에 그려진 개의 목 부분에 설치된 줄을 잡거나 담벽에 붙어 있는 지게를 진 자세로 사진을 찍으면 입체감 있게 나온다. 비슬산 자락의 전형적인 산골이지만 벽화 하나로 유명 관광지가 됐다. 돌담과 흙담 길을 걸으면 옛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대곡역에서 4㎞쯤 떨어져 있다. 달성 2번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아양기찻길_아양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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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영천을 잇는 대구선 철도의 금호강 철교를 활용한 관광지다. 폭 3m, 길이 277m의 폐선된 철교에 강화 유리를 깔아 강물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중간 지점에는 유리창을 갖춘 전망시설이 있다. 영상으로 세계의 다리를 감상할 수 있는 영상다리박물관과 카페가 있다. 14m 높이의 기찻길은 저녁 노을을 감상하고 강바람을 쐬기에 그만이다. 야간에도 은은한 조명이 비쳐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불로동 고분군_아양교역
아양기찻에서 팔공산 쪽으로 가다 오른쪽에 구릉지가 보인다. 표주박 모양의 낮은 언덕에 고분 214기가 늘어서 있다. 1938년 일본 학자가 발견했으며 사적 제262호다. 5세기 전후 이 지역 토착 세력의 무덤이다. 대호(大壺) 등 토기 360점이 출토됐고 철촉ㆍ철모와 금속ㆍ옥석류도 187점이 발굴됐다. 도심에서 고분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채로운 장소다. 경주의 고분처럼 웅장하진 않지만 옹기종기 늘어서 있는 고분 사이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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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고령보ㆍ디아크_대실역
강정고령보는 대구 달성군과 대가야의 도읍이었던 고령을 연결한다. 고정보(물넘이 둑, 높이 11.5m)와 가동보를 합치면 길이가 953.5m다. 보 위에 S자형 다리인 우륵교가 있다. 이곳에 오르면 호수처럼 넓은 낙동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옆에는 비행접시처럼 생긴 독특한 건축물이 있다. 물수제비 형상을 본떠 만든 물 문화관 ‘디아크(The ARC)’다. 강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두류공원_두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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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만3900㎡의 거대한 도심 공원이다. 코오롱야외음악당ㆍ대구문화예술회관ㆍ두류야구장ㆍ성당못ㆍ수영장ㆍ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이 몰려 있다. 공원 가운데 있는 금봉산 주변의 산책로가 유명하다. 숲이 우거져 시민의 쉼터 역할을 한다. 문화예술회관과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는 다양한 전시ㆍ공연 행사가 열린다. 동쪽에는 대구의 랜드마크인 83타워(높이 202m)와 어린이 놀이시설인 이월드가 있다.

삼성라이온즈파크ㆍ대구미술관_대공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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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의 홈구장으로 지난 3월 개장했다. 국내 첫 팔각형 구장으로 시야가 넓어 어느 자리에서도 선수들이 잘 보인다. 패밀리석ㆍ잔디석 등 다양한 좌석이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남쪽에는 시립 대구미술관이 있다. 일본 현대미술가 ‘구사마 야요이’전이 열리는 등 현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옆에는 영화관과 쇼핑몰을 갖춘 대구스타디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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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ㆍ서문시장_서문시장역
중구 동산동 동산병원 뒤쪽에 있는 언덕. 가곡 ‘동무생각’(이은상 작사ㆍ박태준 작곡)의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라는 가사의 배경이다. 이곳을 지나 학교에 다녔던 박태준의 첫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100년 전 미국 선교사들이 살던 주택과 잘 가꿔진 정원을 볼 수 있다. 이곳 서쪽에는 대구 최대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이 있다. 서문시장에는 4622개 점포에 상인 1만2622명이 종사하고 있다. 노점상도 1000여 개에 이른다.

남산동 가톨릭타운_명덕역
중구 남산동 가톨릭타운 골목길을 걸으며 가톨릭 100년 역사를 더듬어볼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 주창자이자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서상돈이 자신의 종묘원 3만3000여㎡를 가톨릭 대구대교구에 기증하면서 조성됐다. 1913년 서양식 2층 벽돌집인 주교관에 이어 성유스티노신학교와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이 차례로 지어졌다. 마더 테레사 수녀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80년대 이곳을 방문했다. 30년대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성유스티노신학교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달성공원_달성공원역
흙으로 축조된 달성토성은 국내 성곽 중 가장 이른 시기인 3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당시 이 지역의 중심세력이 자신들의 거주지에 쌓은 성이다. 4m 안팎 높이에 길이는 1.3㎞다. 숲이 우거져 있고 조경이 잘 돼 시민의 사랑을 받는 장소다. 안에는 동물원도 있다.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한 전시시설인 대구예술발전소가 인근에 있다. 각종 산업용 공구를 판매하는 골목인 북성로에는 공구박물관도 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_대봉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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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객(歌客)’김광석을 주제로 꾸며진 골목이다. 이곳 인근에서 태어난 그를 기리기 위해 2010년 만들었다. 방천시장 옆 골목길 350m 벽에 그의 연보와 그가 발표한 앨범이 적혀 있다. 또 그의 생전 모습이 곳곳에 벽화로 그려져 있다. 입구에 위치한 기타를 치는 조형물은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최근에는 홀로그램(입체 영상)으로 탄생한 그의 공연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광석 길 끝에 있는 공연장 ‘떼아뜨르 분도’에서 홀로그램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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