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주 고교생, 일본군 위안부 역사 배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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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알리는 교육이 실시된다.

캘리포니아 주 교육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마지막 공청회 및 회의에서 위안부 교육 내용 등이 포함한 교과 과정 개정안을 전격 승인했다. 만장일치 통과였다.

이에 따라 내년 가을학기부터 캘리포니아 주 내 공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10학년생들은 세계사 수업시간에 위안부에 대해 배우게 된다. 또 교육국의 교과 과정 개정 방침에 따라 위안부(Comfort Woment)라는 표현이 미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처음으로 사용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안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가 성노예를 삼았다는 내용도 담긴다.

위안부 교육을 정식 교과 과정에 포함시킨 것은 캘리포니아 주가 미국 내에서 처음이다. 따라서 캘리포니아 주 교육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다른 주의 교육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부 교육 운동'에 앞장서 온 한인단체 가운데 하나인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사무국장은 "수십 년간 인권과 존엄성 회복을 위해 싸워온 우리 할머니들의 승리, 그리고 역사적 진실의 승리라며 “위안부 교육을 막기 위해 5억 달러의 돈을 쏟아부은 일본 정부에 맞서 싸운 풀뿌리 운동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다른 주에서도 학생들에게 위안부 교육을 하도록, 또 위안부 교육을 교과 과정에 채택하는 주가 확산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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