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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세계스포츠를 짚어본다|짜릿한 명승부에「브뤼셀 축구난동」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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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런던UPI=본사특약】85년은 스포츠계로서도 매우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세계스포츠의 절대강국이었던 미국의 전반적인 퇴조와 함께 짜릿한 명승부가 줄을 이었다.
「브뤼셀 축구장 난동사건」은 85년의 가장 아팠던 부분.
5월29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리버풀」(영국)과「유벤투스」(이탈리아)의 결승전.
광적인「리버풀」팬들이 이탈리아 응원단을 습격, 39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해 헤이젤구장은 피로 얼룩졌다.
맹목적인 스포츠에의 집착이 얼마나 위험스런 것인지 스포츠인들이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교훈이 되었다.
한편 86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전을 통해 24개 팀이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테니스>
테니스에선 유럽 선수들이 지난 28년이래 57년 만에 처음 남자부 단식에서 4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휩쓸었다. 체코의「이반·렌들」은 미국오픈을 두 번째 제패했다. 17세인 서독의「보리스·베커」는 전통의 윔블던에서 우승, 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여자부에선 체코출신의 슈퍼우먼「마르티나·나브라틸로바」(미국)가 윔블던을 4연패한데 이어 호주오픈을 우승, 최강의 면모를 보였다. 노장「크리스·에버트-로이드」는 프랑스 오픈에서 정상을 차지, 저력을 과시했다.

<육상>
육상에선 20개의 세계대회에서 모두 54만2천 달러의 상금이 지급돼 아마정신이 퇴색했다.
LA올림픽 4관왕「칼·루이스」는 시즌 초에 입은 다리부상으로 영국의「스티브·크램」과 모로코의「아위타」, 소련의「세르게이·부브카」에 왕좌의 영예를 물려줘야 했다.
「크램」은 지난 7, 8월 두달 동안 3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하며 중거리의 최고봉으로 떠올랐고「아위타」역시 1천5백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세계육상 강자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 소련의「부브카」는 장대높이뛰기에서 인간의 한계로 여겨온 6m를 뛰어넘어 역사에 기록되는 영광을 맛보았다.
이밖에 마라톤에서는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카를로스·로페스」가 지난4월 로테르담 대회에서 2시간7분11초를 마크, 여전히 왕자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17개 대회에 출전, 무패의 기록을 자랑하고 있는 여자 중거리선수「메리·데커」역시 올해를 빛낸 불세출의 선수로 꼽히고있다.

<프로복싱>
세계프로복싱계를 주름잡은 스타는 미국의「마이클·스핑크스」와「마빈·해글러」, 그리고 북아일랜드의「배리·맥기건」.
라이트헤비급 통합챔피언인「스핑크스」는 지난9월 헤비급에 도전,「래리·홈즈」의 7년아성에 종지부를 찍게 한 장본인. 「홈즈」는 이 패배로 49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해글러」는「토머스·헌즈」를 쓰려뜨리고 미들급의 완전한 챔피언으로 군림했고「맥기건」은 WBA페더급 챔피언에 올라 위력적인 주먹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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