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음악연주…뜻깊은 송년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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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바이얼리니스트 김민이 이끄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송년음악회가 지난21일 호암아트홀에서「바하」의『크리스머스 오라토리오』를 무대에 올림으로써 더욱 뜻 있는 시간이 되게 했다.
금년은「바하」탄생 3백주년이어서 1년 내내 기념음악회들을 해왔거니와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이번 연주는「바하」탄생 3백주년을 기념하는 마지막 연주회였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은『크리스머스 오라토리오』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객원단원들을 보강했고 주한독일문화원 원장인「요하임·뷜러」에게 지휘를 맡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합창단은 부산시립합창단을 특별 초청하여 근래에 보기 드문 열기를 느끼게 했다.
지휘자「요하임·뷜러」는 그동안에도 여러 교향악단을 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음악분야를 위해 여러 가지로 후원을 아끼지 않은 음악인인데 특히 이날연주에서 그는 오키스트러와 합창단을 완전히 사로잡아 자신의 예술세계를 끌어들임으로써 활력에 넘치는「바하」를 재현해 냈다.
4인의 독창자와 합창단들은 독일어로 노래했고 무엇보다도 명확하고도 리듬의 하나하나가 살아 숨쉼으로써 감동의 경험을 가능케 했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은 지난가을 20주년 기념연주회를 가졌거니와 언제나 어떤 의미와 음악적 감동을 청중들에게 나누어주려는 그들의 의도적 노력이 이제는 무르익어 열매를 맺고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부산시립합창단의 합창은「바하」의 분위기를 십분 발휘해주어 세련된 느낌을 주었고 이런 모든 음악적 결과는 지휘자「요하임·뷜러」의 지휘능력과 음악성에서 기인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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