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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O가 희망이다] 한수원과 태양광 안심가로등 설치…한밤 귀갓길 걱정 덜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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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안심가로등 사업을 통해 지난해 전국에 253개의 가로등을 설치했다. 사진은 경북 영덕군 덕곡천 주변에 가로등 69개를 설치해 일대를 밝힌 모습 [사진 밀알복지재단]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어두운 골목길을 환하게 비추는 태양광 안심가로등 사업을 통해 든든하고 밝은 빛을 이웃에게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이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1월, 한수원이 설치한 66개의 태양광 안심가로등이 경북 경주시 석장동 원룸촌 일대를 환하게 밝혔다. 대학생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이 지역은 여성대상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는 등 대표적인 방범 취약지역으로 손꼽혔던 곳이다.

지난해 전국에 253개 설치
위기가정 긴급 지원도 시행

임정은(21·동국대 간호학과3년) 양은 “어둡고 후미진 골목길을 지날 때면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졌는 데, 안심가로등이 설치된 후로는 환하게 밝아져서 마치 새 길을 다니는 기분”이라며 “이제 밤에도 아무 걱정 없이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수원의 사회공헌 비전은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다. 우리나라 전력의 약 30%를 생산하는 한수원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14년 12월, 시범사업으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태양광 안심가로등 37개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 로 안전취약 지역에 안심가로등 설치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한해 한수원이 전국에 설치한 가로등은 모두 253개다. 7월 중순 경북 영덕에 가로등 69개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9월 중순에는 전북 고창군에 48개, 11월에는 경주 지역에 태양광 LED가로등 66개를 설치하고 점등식을 가졌다. 또 12월에는 부산시 서구(36개)와 서울시 금천구(25개)에도 안심가로등을 완공했다. 지난해 안심가로등을 설치한 전국 6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가 “범죄 예방 빛 안전 증대에 효과가 있다”고 답하는 등 만족도가 높았다. 호응에 힘입어 한수원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예산을 대폭 늘려, 경주 2개 지역을 포함해 7개 지역으로 태양광 안심가로등 사업을 확대 실시한다.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전기료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도 크다. 안심가로등에 쓰이는 LED 램프는 기존 가로등보다 1.5배 이상 밝으며 수명도 5배 이상 길다. 낮 시간 동안 충전된 태양광으로 밤에 불을 밝히니 전기료가 대폭 절감된다. 자정이 넘으면 주변 동식물의 성장을 위해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친환경적이다. 한번 충전으로 5일 정도 불을 밝힐 수 있어 장마철이나 흐린 날씨에도 문제가 없다.

현재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안심가로등 설치 지역을 공모 중이다.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8월말 경 사업지역을 확정하고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안심가로등 설치 지역의 위기가정을 긴급 지원하는 ‘반딧불 희망 프로젝트’를 함께 시행한다. 각 지자체에 의뢰해 지역의 어려운 가정 4~5곳을 선정한 뒤 생활안정비와 의료비, 교육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조 석 한수원 사장은 “안전 최우선 경영,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과 함께 국민과 함께하는 원전시대라는 여민동락의 자세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태양광 안심가로등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지난 3월 경주로 본사를 이전하고 제2의 창사시대를 열었다. 한수원은 신사옥 본관의 이름을 ‘광명이세(光明理世)’관으로 지었다. 밝은 빛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신라의 건국이념이자 화백의 정신이며, 고조선의 건국이념이기도 하다. 에너지를 생산하여 빛을 공급함으로써 세상을 밝게 비추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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