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서정돈<서울대의대·내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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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진 협심증 환자들은 가벼운 신체활동때에는 괜찮다가 심한 활동을 할때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개 3∼5분정도 안정하면 증상이 없어진다.
이는 좁아진 관상동맥이 심장활동이 심할때는 심장근육에 충분한 양의혈액을 공급하지 못하지만 안정상태, 또는 가벼운 활동때는 필요한 정도만큼 공급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협심증의 경우 일단증상이 없어진 뒤에는 심장근육자체의 기능도 곧 원상회복된다.
그러나 관상동맥이 아주 막혀버리면 심강근육에 전혀 피가 통하지않아 상황이 달라진다.
아주막힌 경우 혈액이 부족한 상태인 협심증때보다 증상이 더 심해지고 막힌 혈관이 곧 뚫리기는 어려우므로 증상이 훨씬 더 오래지속된다.
증상이 심하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것은 협심증에서는 심장근육의 기능이 곧 회복되지만 아주 막힌 경우는 그부분의 근육이 파괴되어 기능회복이 어렵고 이 근육이후에 여러 가지로 말썽을 부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관상동맥이 아주 막혀 일부 심장근육이 파괴되는 것을 급성심근 경색증이라고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협심증보다 한단계 더 진행된것이므로 대부분의 경우 같은원인으로 병이 시작되고 증상도 때로는 비슷하다.
동맥경화 때문에 관상동맥이 좁아져 동맥의 지름이 절반이하가 되면 협심증이 생기고 동맥경화가 발생되어 있는 부분에 국소적으로 변화가 생겨 피가 응고 되면, 즉 혈전이 생기면 관상동맥이 아주 막히게되어 급성 심근경색증이된다.
이같은 급성 심근경색증은 협심증으로 오래 치료받아 오던 사람에게서 발생되기도 하지만 전혀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아 본적이 없는 사람에서도 발병될때가 있다.
즉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증이 때로는 협심증으로, 때로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경우에도 50∼75%에서는 아무 이상이없다가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아니고 기왕에 있던 협심증 증상이 더 악화되어 생긴다.
협심증이 없던 사람에서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협임증 증상이 나타났으나 환자자신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겨버린 일이 발병전에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협심증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되는것을 막기위해 지난주 얘기된 「불안정성 협심증」의 조기진단및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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