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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물가는 후퇴하는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시내버스를 제외한 버스요금의 일괄 인상은 현행요금이 3년전에 조정된 것임을 감안할 때 부득이 했던 것으로 보여지기는 한다.
그러나 문제는 버스요금의 인상이 버스요금안의 인상이 아니라 다른 공공요금인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데 있다.
최근 공공요금은 9월중 지하철요금이 요금체계개편과 함께 기본요금을 기준, 21%오른데 이어 11월1일부터 택시 교금이 시간거리병산제로 7%이상 올랐으며 12월1일부터는 우편요금과 수도요금이 오른다.
또 대중목욕탕요금도 곧18% 가 오를 예정인가하면 소비억제를 명분으로 주말고속도로통행료를 평일의 2배로 올렸던 건설부는 다시 평일통행료를 10·2%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고 철도요금·중고수업료·의료보험수가도연말·내년초에 인상예정이잡혀있는 등 각종요금이 인상경주를 벌이고 있다.
교통부는 버스요금인상으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0·1% 미만으로 계산하고 있으나 이같은 각종공공요금의 경쟁적인상의 가중치는 그보다 훨씬커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가계가 큰 주름살을 안게됐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수년동안임금인상을 극력 억제해왔고 기업의 원가절감·가계의 긴축을 강조해온점에 비추어볼 때 이같은 인상러시는 너무 안이한 자세라고 할 수밖에 없으며 정부부터 긴축과 원감절감노력을 수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문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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