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국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표절 주장에 반박 … 전문가 의견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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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 `크레아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 로고(위)와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 [사진출처=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문체부는 "일부 '국가브랜드 표절' 주장 디자인은 국가브랜드 발표전 사전 검토한 내용"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문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크리에이티브 브리튼''크리에이티브 아메리카''크리에이티브 아프리카' 등 '크리에이티브'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정책명이나 프로젝트명으로 사용해 오고 있으며, 한 국가가 독점하여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며 "첨단기술· IT기업 등을 타겟으로 프랑스의 창의성을 부각한 글로벌 비지니스 캠페인 슬로건인 '크리에이티브 프랑스'와 한국의 역사적 자산·문화 등을 소재로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국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위상과 적용 범위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디자인의 유사성 논란에 대해서도 "양 국가의 국기에 적,청, 백색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활용한 로고의 색상에 유사한 점이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사전에 디자인 전문가들의 검토를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박영국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
크리에이티브란 말은 저희만 쓴 게 아니다. 크리에이티브 Britain, 크리에이티브 아메리카, 크리에이티브 아프리카 등 다양하게 다 쓴다. 또한 국가브랜드 슬로건이냐, 각종 여러가지 켐페인으로 쓰였냐 다 다르다. 영국같은데는 창조산업, 프랑스 무역투자 유치 캠페인으로 쓰였다. 크리에이티브란 게 상표 등록돼 있는 말도 아니고.

디자인 표절? 프랑스 국기는 빨강 파랑 하얀색. 우리 국기도 빨강 파랑 흰색 검정. 쓸 수 있는 색깔이 한정돼 있지 않은가. 그 색깔을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지난해초부터 공모전할때도, 또한 '한국다움' 키워드 분석할때도 써 온 거다. 또한 디자인 폰트는 확연히 다르다. 결론적으로 크리에이티브란 말을 썼고 색깔이 유사하다고, 디자인 폰트가 확연히 다른데 표절 운운하는 건 잘못됐다

▶원유홍 상명대 교수(시각디자인학과)
디자인에서 표절문제를 거론할 때 원형을 살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표절 건의 경우 유사성을 지적 받은 색깔의 경우 우리 태극기에 있는 색이다. 표절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크리에이티브라는 어휘 역시 흔히 쓰는 대명사 같은 것. 표절로 몰아가는 것은 무리다. 엠블럼의 표절을 거론하려면 상당히 유사해야 한다. 어차피 디자인할 때 표현방법(색깔, 글자체 등)이 한정됐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컨셉트나 의미를 더 따지기도 하는데 이번 건은 그 차원에서도 문제 삼기 어려운 것 아닌가 싶다.

▶최범 디자인평론가

의도적으로 표절하지 않았더라도 유사하게 보인다. 이 로고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필터링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문제다. 디자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필터링이 아주 중요하다.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문제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캠페인성 로고로 사용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국가 브랜드로 말할 수 있는 것 아니다. 국가 브랜드는 내부적으로 역사성을 갖고, 외부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정해야 한다. 단기성 캠페인 로고같다는 것도 문제. 또한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를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아이덴티티 구축에 실패한 것.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이벤트 로고라고 발표하면 국민들을 한번 더 웃게 할 수는 있겠다.

최민우·한은화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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