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임진강 필승교 수위 1m 넘어…주민들 긴급 대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연천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임진강 횡산수위국(필승교) 수위가 5일 오전 8시 기준으로 관심단계인 1m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8시 연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에 따르면 현재 필승교 수위는 1.01m, 필승교 10㎞ 하류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군남댐) 저수위는 24.46m를 기록했다.

새벽 2시 40분까지만 해도 0.48m를 유지하던 필승교 수위는 임진강 상류 지역에 시간당 60mm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리며 빠르게 상승했다.

군남댐 저수위도 지난 4일 오후 11시 30분 23.62m였으나 이후 높아지고 있다. 초당 유입량이 289t으로 방류량(234t)보다 많아 수위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횡산수위국 수위가 1m를 돌파함에 따라 연천군과 군남댐상황실, 군부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필승교 10km 하류에 있는 군남댐에서 임진교, 장남교 강둑으로 이어지는 15개 경보시설에서 대피방송이 시작됐다.

어민과 인근 주민들에게는 개별적으로 대피 문자메시지도 전송됐다.

연천군 관계자는 “횡산수위국 수위가 1m를 넘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고방송을 하는 등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임진강 상류 댐의 물을 방류할 경우, 임진강 필승교와 평화의 댐 수위를 기준으로 관심ㆍ주의ㆍ경계ㆍ심각 4단계로 나눠 경보를 발령한다.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은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7.5m를 넘을 때나 북한이 황강댐에 비정상적으로 물을 가둘 때 발령한다.

관심 단계를 넘어서 수위가 12m를 넘기면 ‘주의’, 임진강의 물이 넘칠 정도면 ‘경계’, 북한의 댐이 붕괴했다고 추정되면 ‘심각’ 단계를 발령한다.


▶관련기사
① 서울·경기 '물 폭탄'···의정부·포천에 '호우경보'
② 제주도는 올해 첫 열대야…지난해보다 17일 빨라



앞서 지난 2009년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으로 방류했을 때는 필승교 수위가 순식간에 6~7m까지 높아져 야영객 6명이 숨졌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