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머릿수 채우는 여성의원, 말만하는 여류명사, 혼자 잘난 슈퍼우먼/그건 아니야.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가족법 개정하고, 조기정년 철폐하고….』
16일부터 여성백인회관(서울여의도 가정법률상담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문화 큰잔치」의 한 장면. 여성평우회원들이 작사·작곡한 여성관계 노래를 배워 참가자들이 다 함께 불렀다.
여성평우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한 이 잔치의 목적은 일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면서 사회의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의 공동체적 일체감을 북돋우자는 것.
「주식회사 이브」의 「막벌어사장」이 재판받는 연극에서는 25세 여성 조기정년제도가 신랄하게 풍자됐다.
『나가봤자 고생한다, 입 닥치고 집에 있자/잊지말자 남편 출세, 상기하자 섹스 어필/꺼진 불도 다시 보자, 목숨걸자 자식농사』 등의 야유 섞인 노래도 등장했다.
소형 단편영화 『8시간 노동을 위하여』를 상영한뒤 일하는 여성의 건강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달력, 여성관계 서적·논문 등의 자료, 여성 판화 등도 전시,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