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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뭔일이당가"···참장어 집어삼키는 다금바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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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서 참장어를 집어삼키고 있는 다금바리 [김순향 제공]

여수 횟집 수족관서 벌어진 놀라운 장면

"오메~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당가"

여수의 한 횟집 수족관에서 벌어진 '참장어를 집어삼키는 다금바리' 영상이 화제다.  '참사'는 지난 1일 여수수산물특화시장 내 한 횟집 수족관에서 일어났다. 2kg 남짓 크기의 다금바리가 참장어를 물고 있다가 집어삼키는 장면이다. 마치 아프리카 늪지에서 악어가 포유류를 삼키듯 다금바리는 사납게 참장어를 집어삼킨다. 사진을 촬영한 횟집 주인 김순향(55) 씨를 비롯해 수산물시장의 아낙들은 생전 처음보는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오메, 다시 뱉어내네" "아니여, 다시 삼키구만"

영상을 촬영한 김순향 씨는 "여수에서 수십년 횟집 장사를 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심해어인 다금바리는 닥치는대로 고기를 잡아먹어 '바다의 폭군'으로 불린다. 덕북에 육질이 쫄깃쫄깃해 최고의 횟감으로 친다.  해당 횟집 수족관의 다금바리는 여수 거문도 양식산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금바리는 바다에서 치어를 잡아 가두리 양식에서 키우기 때문에 사실상 '반 자연산'이나 마찬가지다.

밥상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안타깝게도 수족관에서 운명을 다한 참장어 역시 '귀하신 몸'이다. 여수 앞바다서 잡힌 참장어는 민어와 함께 '최고의 여름 보양식'으로 꼽힌다.  작은놈 한 마리도 몇만원을 호가한다.

김씨는 "300g짜리 참장어 1마리는 싯가로 2만원 정도 하는데, 다금바리가 삼켜버렸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신기한 광경에 유쾌해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영상 제공 김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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