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에 몰두 국민체육은 뒷전"|국회 문공위 "체육부의 전시행정" 추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체육부가 업무추진의 제1지표로 국민체력향상, 생활체육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으면서 실제로는 올림픽준비와 국제대회 메달획득을 위한 선수강화에만 몰두한채 건민(건민)체육을 외면, 호된 비판을 받고있다.
국회는 지난 12일로 끝난 문공위질의에서 이 문제를 신랄히 비판, 국제대회개최, 메달획득의 전시행정을 지양하고 국민의 자율적인 체육활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다수의 문공위원들은 체육부가 비과학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화훈련과 행사위주사업에 필요이상의 많은 국고보조를 하는 등 예산을 낭비하면서 본래목적인 국민체육진흥의 지원에는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체육부는 앞서 내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사회체육시설 육성방안을 마련하려 했으나 불요불급하다는 의견에 따라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국회질의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과학연구소가 비과학적으로 추진하는 꿈나무훈련에 명년 35억원이나 책정했고 정작 중요한 국민체육진흥예산은 6억4천만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년 대한체육회를 통해 6억원이 새마을체육회에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년 체육부예산안은 총3백85억원으로 이 가운데 선수강화훈련 등 체육과학비가 1백56억원, 지방체육시설비가 1백10억원, 스포츠외교 등 국제교류비가 35억원을 차지하고 한국사회체육진흥회보조금 6억2천5백만원외에 일반사회체육육성비로 7천4백만원(예산총규모의 0.002%)이 책정되어 있을 뿐이다.
또한 체육부의 시설확보계획을 보면 금년 전국체전(강원)에 45억원, 소년체전(경북)에 30억원을 보조해주고 시군단위시설에 1백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거의 대회개최를 위한 것이며 순수 국민체육시설은 체육공원뿐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문공위원들은 대정부 질의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체육부는 본래 목적인 국민체육진흥에 진력하라. (신도환의원)
▲체육부가 올림픽준비를 위해 존재하는가. 국민복지를 기본으로 하는 건민정책에 대한 예산비중을 높여야한다. (한양순의원)
▲학교체육은 문교부로 넘기고 체육부는 사회체육에 역점을 두어 예산을 지원하라. (박실의원)
▲소년체전을 위한 과잉투자보다 시민체력단련을 위한 소규모체육공원을 더 많이 만들어야하한다. (김일윤의원)
▲메달획득의 전시행정을 벗어나 국민자율적인 체육활동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조순형의원)
한편 다수의 문공위원들은 금년 발족된 한국사회체육진흥회의 성격과 사업, 또 대한체육회와의 관계 등을 따져 물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