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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형 신탁 수익률 천차만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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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노후 준비도 하고 연말정산때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는 연금형 신탁상품의 수익률이 은행마다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신탁·신개인연금신탁 등 연금형 신탁상품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데, 일부 은행은 올 상반기에 연 6%대의 수익을 낸 반면 일부 은행은 연 2%대 이하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들어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투자를 비교적 잘한 은행과 그렇지 못한 은행의 격차가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17일 은행연합회가 올 상반기 연금신탁의 13개 은행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제일은행이 연 6.41%로 가장 높았으며 조흥은행도 연 6.3%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은행은 연 2.28%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으며 산업.옛주택.한미은행 등은 수익률이 연 3%대에 머물렀다.

신개인연금신탁의 수익률은 기업은행이 연 6.5%로 가장 높았으며 조흥.제일은행도 연 6%대였다. 옛주택(연 1.67%).한미(연 2.46%).국민(연 3.05%)은행 등은 저조했다. 비교 대상은 10개 시중은행(옛 서울.주택은행 포함)과 기업은행.산업은행.농협 등 모두 13개 은행이다.

연금신탁과 신개인연금신탁은 은행이 실적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따라서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내는 은행을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높은 수익률을 냈다고 해서 앞으로도 반드시 수익률이 계속 높을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자신이 가입한 은행의 수익률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다른 은행이나 제2금융권으로 계좌를 옮길 수도 있다.

은행별 수익률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서 '은행별 금리/수수료' 메뉴 중 '신탁'을 클릭하면 찾아볼 수 있다.

연금형 신탁=연말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 상품에는 개인연금신탁과 연금신탁이 있다. 개인연금신탁은 불입액의 40%에 대해 연간 72만원까지, 연금신탁은 불입액 전액에 대해 연간 2백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개인연금신탁은 다시 2000년 7월 이전에 나온 개인연금과 이후에 나온 신개인연금으로 나뉘며 둘다 판매가 종료됐기 때문에 신규 가입은 안된다.

연금신탁은 현재 은행.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팔고 있다. 연금신탁에 가입하면 만 55세 이후에 그동안 낸 원금과 이자를 연금 형태나 일시불로 돌려받을 수 있다. 연금신탁은 개인연금신탁보다 소득공제가 많이 되는 대신 만기가 돼 돈을 찾을 때 소득세가 붙어 연금수령액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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