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 소년의 복수? 교육시스템 해킹해 고교생 성적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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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의 사가(佐賀)현에서 17세 무직 소년이 현 교육청 정보 시스템 등에 침입해 21만건의 정보를 빼낸 뒤 일부를 인터넷에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과 사가(佐賀)현 현경은 현립 중학생과 고교생 성적을 인터넷 상에서 관리하는 시스템 등에 지난 1월 침입해 성적표를 비롯한 개인 정보를 빼낸 혐의(부정 접속금지법 위반)로 사가시에 거주하는 17세의 용의자를 27일 다시 체포했다. 이 용의자는 별건 혐의로 이미 체포된 상태였다.

유출된 21만건 정보 중에는 현립 고등학교 등 학생 1만 명 이상의 성적표, 교사 1300명의 이름과 e메일 주소, 학부모 750명의 주소와 연락처가 포함돼 있다. 용의자의 컴퓨터에는 졸업생으로 보이는 파일 정보도 있어 경찰은 전체 피해 상황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에 해킹 당한 사가현 교육청 시스템(SEI-Net)은 2013년부터 본격 운영됐으며, 교사는 이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출석 상황과 성적을 인터넷상에서 기록할 수 있고 학생들은 교재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용의자는 인터넷상에서 교류하고 있던 16∼18세 친구들에게도 부정으로 취득한 개인 정보를 알려 주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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