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혈당보다 중요한 것은 '콜레스테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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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 7초에 한 명씩 당뇨병으로 인해 사망한다. WHO가 올해 ‘세계 보건의 날’의 주제로 당뇨병을 선정한 이유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2010년 202만명에서 2015년 252만명으로 5년간 24.6% 증가했다.


당뇨병 환자 사망원인 80%가 심혈관질환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의 심각한 원인은 심혈관질환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 가운데 80%는 심혈관질환이다.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통계일 수 있으나 이는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가 고지혈증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49.5%)은 고지혈증을 동반한다. 당뇨병 환자가 대사증후군을 함께 갖고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배 높다는 보고도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선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은 환자 517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54명의 관상동맥이 원래보다 50% 이상 좁아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라면 혈당 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고지혈증 관리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꼽히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우선 낮추는 게 급선무다.

이와 함께 HDL콜레스테롤, 당화혈색소, 수축기혈압, 흡연 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LDL콜레스테롤을 1mmol/L 감소했을 때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36%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당뇨병 환자 콜레스테롤 관리법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기 위해선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5월 당뇨병 환자의 고지혈증 관리를 위해 적정 체중 유지를 권고했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가볍게 땀에 젖을 정도(30분 이상)로 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고지혈증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당뇨병학회는 초기 약물 치료를 적극 권장한다.

당뇨병 환자의 고지혈증 관리엔 일반적으로 ‘아토르바스타틴(제품명 리피토)’ 같은 고지혈증 치료제가 사용된다.

이 치료제는 망막병증, 알부민뇨 같은 합병증이 있거나 흡연, 고혈압과 같은 관상동맥질환 위험요소를 함께 갖고 있는 환자의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했다.

이와 관련 실제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한국인 440명을 대상으로 맞춤치료를 실시한 결과, 연구 8주차에 환자 90% 이상에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대한당뇨병학회 및 국제 기준에 도달하는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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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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