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총재, 시장 정상작동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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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 참석 뒤 조기 귀국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긴급 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총재는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을 받겠지만 경제주체들이 단기적인 상황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한은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외환·주식시장이 처음 개장한 27일 정부와 한국은행은 분주하게 돌아갔다.

이주열, BIS 총회 일정 앞당겨 귀국
“단기 변화에 민감 반응할 필요 없어”

스위스 바젤에서 25~26일(현지시간)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일정을 하루 앞당겨 27일 귀국했다.

이 총재는 이날 곧바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대외 개방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경제 주체들이 단기적 상황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이날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불안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BIS 회의에 참석한 중앙은행 총재들도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이 총재의 구두 개입에 한은의 ‘행동’도 뒤따랐다. 한은은 이번 주 안에 3조원 이상을 시중에 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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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도 이날 오전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회의’를 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영국의 EU 탈퇴 협상은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며 불확실성도 크다”며 “간접적 영향, 사태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예상했지만 브렉시트 영향을 뺀 수치다.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 성장률을 얼마나 깎아내릴지에 대한 해외 투자은행(IB)의 추정은 0.02%포인트에서 0.3%포인트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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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사태의 장기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권역별 대응계획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기재부는 브렉시트 이후 ▶수출 부진 만성화 ▶환율전쟁 확산 ▶내수 위축 등에 초점을 맞춰 대비책을 만들기로 했다.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보강을 추진하는 동시에 통화스와프 확대 같은 ‘안전판’ 구축도 저울질하고 있다. 

세종=조현숙 기자, 하남현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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