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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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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예울마루는 유리 지붕만 드러나게 지어졌다. 공연장과 전시장은 지하에 배치돼 있다. [사진 GS칼텍스]

망마산 자락에 있는 예울마루는 남해안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GS칼텍스가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로 2012년 5월 10일 문을 연 이후 4년간 총 686회의 전시·공연이 열렸다. 문화의 너울이 넘치고 한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쉬는 곳이란 뜻이 담긴 이 건물은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했다.

전남 여수 예울마루

"공연·전시 686회, 관객 46만 명 예술로 어린이 7400명 마음치유 GS칼텍스 사회공헌 활동의 장"

총 70만1740㎡ 크기의 시설에선 개관 후 643차례의 공연이 열렸다. 4년간 총 560일 동안 열린 공연에는 32만4978명이 다녀가면서 여수시 인구(29만 명)를 넘어섰다. 첫 공연 작품인 창작 오페라 ‘손양원’을 시작으로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등 굵직한 공연들이 무대에 올랐다. ‘맘마미아’ ‘시카고’ ‘아가씨와 건달들’ ‘브로드웨이 42번가’ 같은 유명 뮤지컬 작품들도 호평을 얻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때는 지방투어 공연 중 유일하게 예술의전당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썼다. 문화예술공원 하나가 전남 동부권의 문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품격 높은 공연이 연중 열리기 때문에 인근 순천이나 광양 등지에서도 관람객이 많이 찾아온다.

개관 4주년 맞아 다채로운 무대
총 43차례 열린 전시회도 13만4608명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여수 출신 사진 작가 배병우의 ‘대양을 향하여’를 시작으로 한·중·일 미술 초대전과 국제아트페스티벌 같은 대형 전시가 열렸다. 2013년에는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조던 매터 사진전’을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열기도 했다.
  7월 14일 예울마루 대극장에서는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 성악가 특별초청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음악회 성격을 지닌 공연이어서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소프라노 홍혜란, 도이치 오퍼 극장의 한국 바리톤 최초 솔리스트인 이동환 등 유명 한국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자세한 내용은 예울마루 홈페이지(www.yeulmaru.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9일 오후 2시 소극장에서 김민숙 감독의 영화 ‘아무 일도 없었다(Nothing Happened)’가 상영된다. 예울마루가 짝수달의 마지막 주 수요일에 운영 중인 ‘여성영화산책’ 프로그램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단편영화다.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시설로도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문 예술치료 프로그램인 ‘마음 톡톡’이 대표적이다. 학교 부적응과 따돌림으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이벤트다. 서로의 마음을 열고 내면의 상처를 ‘톡톡’ 터뜨리며 치유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2013년 시작된 이 사업에는지난 3년간 7400여 명의 아이가 집단 예술활동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다.

미술·무용·연극으로 심리 치료
아이들의 황폐해진 마음을 달래는 데 예울마루는 좋은 장소다. 첨단 시설의 공연장과 리허설룸은 미술과 무용·연극을 통한 심리치료를 하기에 최적지다.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은 캠프 마지막 날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연극과 합창, 뮤지컬의 주인공이 되는 색다른 체험을 한다.
  마음 톡톡은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과 힐링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검찰과 손을 잡고 비행 청소년을 위한 예술치유 사업도 시작했다. 이화여대 대학원과 함께 전남 동부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음톡톡 예술치유’ 사업을 통해서다.
  예술 치유는 이화여대 대학원의 음악치료사가 주 1~2회씩 15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치유 대상은 여수와 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지역에 사는 청소년들이다. 김병열 GS칼텍스 사장은 “온 세상의 아이들이 상처 없이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치유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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