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물품 사기 왜 많나 했더니…10대 사기단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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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카페는 유독 사기 사건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허위매물을 올려두거나 계좌로 돈을 송금받은 뒤 잠적하는 식이다. 한 두 명의 잍탈로 보기에는 이같은 사기가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가출 청소년들을 이용한 중고물품 카페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중고거래를 하는 것처럼 거짓 글을 올리고 207명에거 32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18)군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군 등은 가출 중고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찰에 붙잡히면 독자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라'는 정신 교육까지 철저히 시켰다. 이군의 강요에 못이겨 가담한 10대 가출 청소년은 8명이나 됐다.

이군 등 11명은 총책, 자금관리책, 모집책 등으로 쳬계적으로 역할을 나누기도 했다. 가출한 청소년들이 숙식 해결이 마땅치 않은 점을 노렸다. 이들을 모텔로 데려온 뒤 범죄에 가담케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겁을 주거나 식사를 제대로 주지 않는 등 강압적인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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