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새마을운동」큰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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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한국의 새마을운동이 태국국경지방의 농촌부흥을 위한 교과서로 활용되고있다. 농촌빈곤을 타개하기위해 한국에서 새마을운동의 현장학습을 마친 태국청년들이 이운동을 본국에 이직, 많은 성과를 거둠으로써 태국정부도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이를 적극 지원하고있다.
다음은 일본경제신문의 현지르포를 요약한 것이다.
태국북쪽 파야오도의 작은 도시 첸캄에서 자동차로 40분쯤 달리면 라오스 산악지대의 산기슭에 해당하는 푸오크 마을에 이른다.
이곳에 사는「쿤·루안루크」씨(27)는 소 사육에는 전혀 풋나기였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농장을 다니며 젖소 키우는 일을 배웠으며 지금은 수의사처럼 주사도 놓을수 있게됐다.
이곳에 있는 푸라시토치완농장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청년실업가「찬나론·토라슈옹(41)씨가 개발한 것으로 5∼6년전에는 공산게릴라의 온상지대였다.
수년전 이땅을 그대로 놀려두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그는 사업차 자주 들렀던 한국에서 새마을운동 성공사례를 눈여겨보고 농촌운동에 나설것을 결심했다. 그는『새마을운동은 단순한 생산성향상운동이 아니라 농민의 의식혁명』이라면서『오로지 매달러왔던 벼농사뿐만아니라 앞뜰에 과실나무를 심고 닭과 돼지도 길러 수입을 늘리자』고 3년전부터 군사무소를 돌며 관리들과 농민들의 설득작업에 나섰다.
그는 트랙터등 2천만바트(8억원)를 투입, 2백ha의 땅을 사들여 일구었으며 10여km나 뻗어있는 이붉은 땅에 지금은 망고등 묘목이 2만그루나 자라고 칠면조 닭 돼지 오리등의 축사가 늘어서게 되었다. 양어장이된 연못만도 6군데나 된다.
지금은 30가구 1백여 명이 이농장에서 살며 일하고있다.
당면한 최대목표는 국경지방에서 악명을 떨치고있는 아편재배보다 더 돈을 잘 벌수 있는 작물을 찾아내는 것. 태국인들이 자신들 손으로 국경지방의 농촌을 개발하는데는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그러나 조금씩 이를 헤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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