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조선의 고대사 재정리 하자|일제때 왜곡된 역사 많이 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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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단군조선의 실체를 규명, 한국고대사를 재구성하자는 논의가 활발히 일고있다.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제43l7주년 개천절경축학술강연회 (정문연주최) 에서 박성수교수 (정문연) 는『일제식민사학에 대한 학계에 비판이 시작된지 20여년이 지났으나 단군조선에 대해서만은 아직도 미해결의 장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단군조선말살론이 일제식민사학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었던 만큼 이문제의 해결은 민족사 해석의 가장 기본적인 과제의 하나라는것.
박교수는 한국사를 조직적·과학적으로 파괴, 왜곡한 것은 1919년 3·1운동 2년뒤 조선총독부에 소위 조선사편수회란기관을 만들고부터라고 주장한다.
1937년에 나온 아 기관의일지를 보면 처음부터 사업의 기본방침으로서 단군조선말살을 의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이전에 일제는 대대적으로 문화재·사서를 파괴, 위조하는 사전작업을 벌였다. 먼저 증거 (고기류)를 인멸하고나서 과학이란 이름하에 증거불충분이란 야유로 단군조선을 사실의 세계에서 부설의 세계로 추방했다는 것이다.
일제는 단군조선을 일본 천황제에 도전하는 역사사실로 보았던 것이다.
박교수는 단군조선의 존재가 우리 역사해석에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우리의 항일투사들은 이를 증명하는 역사전쟁을 벌였던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이날 강연할 김정배교수 (고려대) 는『일부에서 단군의 역사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단군에 관한 사실을 오랫동안 단순히 전설로 간주한 분위기와 그동안 학계가 이 방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고대의 사서를 천착하면 단군에 관한 기록이 허황되게 기술된 것이 아니라 단계를 밟아 오늘까지 전승됐음을 알게 된다면서 단군의 신화도 살고 그 역사도 살게 되는 그대로의 실체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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