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의지로 「인생의 금메달」명중시키겠다" 휠체어 여궁사 페어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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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체적 불구는 참을수 있었으나 정신적인 불구는 견딜수 없었어요.』
하반신 불수라는 치명적인 신체적 악조건을 자신과의 처절한 투쟁끝에 극복하고 1백45명의 세계 양궁스타들과 함께 나란히 어깨를 겨루는 뉴질랜드 여자대표「네롤리·페어흘」(41·사진) 양.
지난해 LA올림픽에 참가한 7천8백여 세계선수들중 유일하게 휠체어를 타고 참가, 주목을 끌었던 주인공이 이번에는 서울에서 「인생의금메달」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불구는 외형적인 불편일뿐 비단 스포츠뿐만 아니라 인간사 모든 일이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정상인과 조금도 다를바 없이 해낼수 있다』-다부진 그녀의 말에서 지난날 자신이 겪어야했던 숱한 역경들을 느낄수 있다.
15년전인 70년 「페어홀」은 오토바이를 타고가다 20m 낭떠러지로 떨어져 7개월간 치료를 받았으나 척추마비에 의한 하반신 불구라는 선고를 받았다.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야 했던 「페어홀」은 그대로 주저앉을수 없다는 생각에 스포츠에 취미를 불이기 시작, 자기극복을 위한 끝없는 싸움을해야했다.
처음엔 원반던지기, 다음엔 사격을 하다 고도의 정신집중을 요하는 양궁을 선택, 5년간의 각고 끝에 80∼85년까지 82년을 제외한 5년간 뉴질랜드 챔피언을 차지했다.
김진호 박영숙과 두터운 교분을 맺고있다는 그녀는 81년, 8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16위, 24위를 차지했다. 이번대회에서는 10위이내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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