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환자의 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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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어떤 병이든 환자는 신체적·정신적 불쾌감과 고통에 시달린다.
환자는 질병 그 자체로 오는 불쾌감·통증 등 신체적 고통 이외에도 병에 대한 공포·근심·절망 등 정신적인 불안까지 갖고있다.
그밖에 병석에 누운 위치의 불편감·지루함 또는 환자의 주위에서 오는 소음·실내 공기 등 환경조건이 맞지 않거나 적당치 않은 조명 등이 불쾌한 원인이 되어 수면의 방해요인이 되기도 한다.
병실의 안팎은 조용한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은 병원과는 달리 방문객의 면회 시간의 규제가 없다. 그러나 가정에서도 환자와의 접촉 관계를 엄하게 지킴으로써 환자의 휴식을 방해하지 말고 또 피로감을 덜어주어야 한다. 다음은 환자를 위한 환경 선택의 요령이다.
◇환자 방의 선택
환자에게 있어서 방의 선택과 정돈은 중요한 것으로 질병의 회복에도 관계가 있다. 방의 위치에 따라서 환기·조명·채광·습도의 문제가 따른다. 병실로 쓰이는 방은 주택의 양식에 따라 다르나 가족의 거실과도 별개의 방이 바람직하다.
아파트나 연립주택에서는 방의 방향과 함께 환기조절을 전제로 공기의 환경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같은 원칙은 일상생활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온도=연령·질병의 종류·계절에 따라서 다르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기온에 대한 감수성이 높고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성인의 경우 겨울은 섭씨18∼22도, 여름은 19∼24도 정도가 좋다.
▲습도=병실 안의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습도는 40∼65%가 적당하며 이 범위 안에서 조절해야 한다. 호흡계·심장계 환자에게는 온도·습도 모두가 중요하다. 따라서 온도계와 습도계를 비치해 두어야 한다.
▲공기=맑고 깨끗하게 유지시킨다. 환기를 자주하고 외계의 찬 공기가 환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방안의 청소는 빗자루를 쓰는 것 보다 물걸레로 먼지를 훔치는 쪽이 좋다.
▲조명=남향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좋은데 직사광선은 오히려 나쁘므로 환자에게 직접 쬐지 않도록 커튼을 쳐두는 게 좋다.
인공조명은 간접조명이 좋고 밝기는 40∼60룩스가 알맞다.
수면방해가 안되도록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수면 중일 때는 약하게 하고 환자의 눈에 직접 비치지 않도록 방바닥에 놓아야 한다. 정전에 대비하여 회중전등을 준비해둔다.
◇환자 방의 청결과 정돈
환자가 기거하는 방은 깨끗하고 환경 정돈이 잘 되어 있어야한다. 환자에게는 하루동안의 생활터전이다. 환자가 필요로 하는 물건은 손닿기 쉬운 곳에 둔다. 간호하는 사람이 너무 철저해 환자가 읽던 책이나 장난감 같은 것을 즉각 치워버리지 말아야한다. 한창석 <연세대 간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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