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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억 빼돌린 대우조선 전 차장 외제차 6대, 명품시계 24개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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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우조선해양 시추선사업부에 근무하며 회사 돈 179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임모(46) 전 차장이 고급 외제차, 명품 시계, 보석류 등을 구입해 사용하는 등 호화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가 2채 100억에 사들이기도

15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임씨는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문구업체 대표 백모(34)씨와 짜고 허위 거래명세표를 작성해 사무용품 등을 산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169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또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시추선에서 일하는 기술자 숙소의 임대차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해 1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이처럼 횡령한 돈으로 아우디 등 고급 외제차 6대를 사거나 리스해 타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비용만 5억여원이다. 임씨는 명품 시계도 24개나 갖고 있었다. 총 7억원 상당이다. 그중 싼 것이 2000만원짜리다. 최고가품은 2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바셰론콘스탄틴이다. 임씨는 선주사에 선물한다며 회사 돈으로 시계를 산 뒤 자신이 이를 챙기기도 했다. 금반지 등 각종 보석류도 총 3억원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횡령한 금액에 은행 대출금 등을 보태 부산시 해운대구 등에 5~6층 상가건물 2채를 100억원 정도에 사들였다.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에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40만원의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수억원대의 주식 투자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분석해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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