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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셰프님들, 삼성 냉장고를 부탁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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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미국 뉴욕주 하이드 파크의 요리학교 CIA의 주건물인 메리어트 파빌리온 1층엔 삼성 브랜드 쇼룸이 꾸며져 있다. 삼성의 셰프 컬렉션 냉장고와 오븐, 식기세척기가 풀 세트로 갖춰진 이곳에서 CIA는 전문가 콘퍼런스와 일반인을 상대로 한 요리 행사를 연다. 기자가 찾아간 10일(현지시간) CIA의 스태판 행스트 마케팅 디렉터는 “CIA와의 협업은 삼성 브랜드를 홍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IA와의 제휴에는 미래의 유명 셰프들의 마음을 붙잡는다는 또 다른 포석이 있다. 프랑스의 국립요리학교인 페랑디와의 파트너십도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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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드셰프 코리아’ 멤버 강민구(왼쪽)·임정식 셰프가 뉴욕 한식당 ‘정식’에서 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관련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은 지난 2013년 ‘삼성 클럽드셰프 글로벌’을 구성했다. 프랑스의 미셸 트로와그로, 미국의 다니엘 블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8명이 참여했다. 지난해엔 이를 본떠 강민구, 임정식 등 4명의 인기 셰프로 구성된 ‘삼성 클럽드셰프 코리아’도 꾸렸다.

유럽이 꽉 잡은 프리미엄 가전 공략
개발단계부터 유명 셰프 참여 시켜
식품 보관 방법, 요리비법 등 담아

삼성은 왜 이렇게 세프에 꽂힌 걸까?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잡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라고 말했다. 명품 가전은 밀레, 보쉬 등 유럽 브랜드가 꽉 잡고 있다. 명품 소비자들의 깐깐한 눈길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다. “선진 시장의 소비자들이 미식에 관심 많은 점에 착안해 유명 셰프와 손을 잡은 것”이란 얘기다.

셰프들은 개발단계부터 참여한다. 이미 협업 사례가 여럿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셰프 컬렉션 냉장고의 세프 모드. 냉장실 온도 변화를 0.5℃ 내로 줄여야 식품이 신선하게 유지된다는 셰프들의 제안을 따랐다. 냉장실의 육류 보관 칸의 소재는 플라스틱에서 스테인리스로 바뀌었다. 식기 세척기의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방식도 셰프의 아이디어였다.

셰프들의 요리비법도 냉장고에 담겼다.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 허브’에선 일류 셰프들의 요리 과정을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으로 보여준다.

삼성은 세계적 대학 연구진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냉장고의 생명인 정온성 관련 연구는 미국 하버드 의대 만조로스 교수팀과 함께 진행했다. 스탠퍼드대 린 힐드먼 교수팀과는 공기청정기 연구를 함께 했다. 공기청정기가 호흡기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한 임상실험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TV나 휴대폰에 비해 명품 가전 시장에서 삼성의 존재감은 아직 부족하다”면서 “중국 업체들이 보급형 가전에서 맹추격해오고 있는 만큼 명품 라인업을 만드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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