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마지막에 웃는다"|후기리그 막바지 상위 3팀 감독의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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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쫓기는 사자도 쫓아가는 거인과 호랑이도 모두가 초조하고 피곤하다. 완전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삼성, 그리고 이를 저지하려는 롯데와 해태의 사령탑들은 막바지의 마지막승부를 걸고 최후에 웃을것인지-결의를 들어본다.

<삼섬 김영덕감독>
완전우승이란 절호의 찬스를 결코 놓칠수없다. 나는 34승을 후기예상 가능선으로 보고있다. 삼성은 7승5패면 가능하지만 롯데는 11승2패로 승률8할4푼6리를 올려야하므로 후기우승을 확신할수있다.
남은 12게임에서 OB와는 3승3패, 롯데와 해태와는 2승1패로 밀고나갈 작정이다. 그러나 이것도 쉽지만은않다.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지금까지의 투수로테이션을 깨뜨리고 총력전을 펴겠다. 3∼4일 간격으로 등판시켰던 김일융과 김시진을 승산이 있는 경기에는 매일이라도 투입하겠다. 황규봉과 권영호도 풀가동시킬 예정이다. 여름에 약한 김일융·김시진이 이제는 더욱 좋은 피칭을 하게될것으로 보인다. 황이 2주전에 우측발에 부상을 입었으나 큰문제는 없다.
완전우승을 위해 선수개인의 기록관리는 일체 생각지 않겠다.

<롯데 강병철감독>
선두삼성에 3·5게임차로 뒤져있는 롯데로서는 기록상으로는 추월하기가 거의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후기우승이라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한게임 한게임에 최선을 다할 각오다. 비록 1승12패를 하는한이 있더라도 최후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
삼성과의 남은 3게임에 모든것을 걸고 싸우겠다. 최동원 박동수 양상문 등 세투수를 언제든지 기용하겠다. 지난달 6일부터 18일까지 삼성(5) MBC(1) 해태(2)에 8연패를 당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팀의 기복이 심하기도 했지만 해태·OB·롯데등 3개팀이 서로 혼전을 벌여 삼성독주를 가능하게했다.
작년 코리언시리즈 챔피언으로서의 저력을 끝까지 유감없이 펼쳐보이겠다.

<해태 김응룡감독>
현재 삼성의 상승무드로보아 해태가 4게임차를 따라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결코 포기할수는 없다. 일단2위 롯데를 따라잡는 차분한 심정으로 남은 경기를 이끌어 가겠다. 그러나 후기우승을 포기하는것은 결코 아니다.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고있는 팬들에게는 반드시 멋진 경기로써 보답하는 그런 경기를 보이겠다.
신인 선동렬의 가담에도 에이스 이상윤의 부상이 완쾌되지않아 보다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한것이 한스럽다.
선두 삼성도, 2위 롯데도 결코 우리팀에는 어려운 상대가 아니다. 타선만 터져준다면 멋진 경기가 될것이다.
오직 모든것을 하늘에 맡기고 시즌이 종료할때까지 모든힘을 쏟아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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