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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루프 넓어져 지붕 전체가 유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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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바깥의 공기나 빛이 차 안으로 들어 오도록 조절할 수 있는 승용차 지붕인 선루프(sun-roof)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붕 전체가 투명 유리인 차까지 나왔다. 레크레이션용 자동차(RV) 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에도 대형 선루프를 달고 있다.

차 안에서 자연을 더 많이 느끼고 싶은 소비자들의 요구 때문이다.

이름도 '문루프(moon-roof)'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panoramic glass roof)' 등으로 바뀌고 있다. '선루프'라는 이름은 단지 태양 빛을 지붕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이지만 '문 루프'는 밤에 차 안에 누워서도 달과 별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지붕 전체가 유리로 만들어진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누워서 넓은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차량 지붕이 유리로 만들어 사고로 뒤집힐 땐 부상 위험이 크다. 유리가 두꺼워 철판 지붕보다도 무겁기 때문에 연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입차 중에는 푸조를 수입 판매하는 한불모터스가 2003년 9월 크로스오버형 307SW에 가장 먼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달았다.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407SW에도 똑같은 선루프를 달았다. 지붕은 3분의2 이상이 투명한 특수유리로 돼 있으며 안쪽에서 블라인드로 가릴 수 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고정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 선루프처럼 여닫을 수가 없다.

푸조 관계자는 "앞 유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오픈카처럼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에 나온 GM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딜락SRX'에는 '울트라 뷰 문루프(ultra view moon-roof)'가 달려있다. 지붕 전체가 유리로 돼 있으며 2열 시트 윗부분까지 열린다. 벤츠도 지난해 6월 출시한 7억3500만원짜리 최고급 세단 '마이바흐 62'의 지붕을 투명 강화유리로 꾸몄다. 지난달에는 중형세단인 'E클래스 350'에도 미닫이식 파노라마 선루프를 채택했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소형차 'BMW미니'도 지붕 대부분이 유리로 돼 있다. 뒤쪽은 유리지붕이지만 앞쪽은 보통 선루프처럼 열고 닫을 수 있다. 국산차 중에는 아직 대형 선루프를 장착한 모델이 없다.

최준호 기자

*** 바로잡습니다

4월 20일자 E12면 '내 차 천장에 해 떴네' 제목의 기사 가운데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딜락SRX'는 GM의 SUV '캐딜락 SRX'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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