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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자극적 선동 멈춰라” “클린턴은 인간미를 보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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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비(非)호감’ 대선 후보다. 트럼프는 막말 때문에, 클린턴은 ‘e메일 스캔들’ 탓에 탐탁해하지 않는 이가 많다. 이번 대선은 ‘차악(次惡)’을 뽑는 선거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USA투데이, 양측에 당선 팁 3가지
“트럼프, 캠프 재정비, 실질적 정책을”
“클린턴은 과감히 트럼프 꾸짖어야”

USA투데이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와 클린턴에게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해야 할 일, 즉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팁’이라며 세 가지씩을 제시했다.

트럼프에겐 ▶자극적인 선동을 멈추고 ▶대선 캠프를 재정비하며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이번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신문은 마이클 스틸 공화당 전국위원장을 인용해 “트럼프가 최근 판사까지 비판해 공화당 정치인마저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며 “클린턴의 공직 시절 실정에 대한 비판보다 자기 막말만 부각되는 일을 더 이상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선거조직이 클린턴에 비해 부실한 점도 꼬집었다. 클린턴이 네거티브 대응 담당 스태프만 12명인 데 반해 트럼프는 대변인 한 명에게만 의존하는 구조다. 위기 대처에 더딜 수밖에 없다. 신문은 또 “트럼프의 공약엔 교육·일자리·안보가 빠져 있다”며 “지금까지는 공화당 내 싸움이어서 정책 검증이 중요하지 않았지만 앞으론 전국 유권자를 두고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에겐 ▶인간미를 보이고 ▶밀레니엄 세대에 적극 다가서며 ▶트럼프를 과감하게 꾸짖으라고 당부했다. 신문은 “클린턴이 항상 입바른 말을 하지만 가슴을 뜨겁게 하진 않는다”고 했다. 좀체 다가가기 힘든 캐릭터란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지금껏 대통령들은 어떤 이유로든 미국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클린턴은 최근 ‘할머니’로서의 일상적인 모습을 노출하는 등 유권자들과 거리감을 좁히려 하고 있다.

미국 젊은 세대에서 지지율이 낮은 점도 극복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클린턴을 위협한 데는 35세 이하 젊은 층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몫을 했다. 신문은 “샌더스 지지자 10명 중 1명은 클린턴을 뽑느니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말한다”며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지 않고선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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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트럼프에게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윌리엄 갤스턴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백악관을 차지하려면 트럼프의 거친 말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트럼프가 즐겨 쓰는 거친 화법을 동원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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