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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하듯 앱으로 농사…의정부에 스마트팜 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경기도 의정부에서 밭농사를 짓는 A씨는 2500㎡ 규모 비닐 하우스에 오이를 심었다. 그는 하우스를 찾기보다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닌다. 하지만 오이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자라고 있다. A씨가 스마트 폰에 깔려 있는 앱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기에 가능하다. 앱을 통해 작황을 살피고 환기와 온도를 조절한다.

산곡동에 시범단지 조성키로

의정부시가 7일 밝힌 2021년 지역 내 한 농민의 미래 모습이다. 영화에서나 가능하고, 국내 대기업에서 일부 사용되고 있는 이런 첨단 농업 시스템이 일반 농가에도 보급된다. 의정부시는 2020년까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농작물을 관리하는 ‘스마트팜’ 시범단지를 조성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스마트팜은 원거리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하우스나 축사 등의 장비를 원격으로 제어·관리하는 농장을 말한다. 과수원에 물도 뿌려주고, 축사에서는 사료를 주는 게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다.

스마트팜 시범단지는 의정부시 산곡동 일원에 조성, 2018년 12월 준공 예정인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 내에 4만3000㎡ 규모로 조성된다. 융합단지가 조성된 직후 착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스마트팜 소프트웨어를 개발업체인 MANNA CEA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는 이 회사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를 이용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랜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오락적 요소를 갖춘 농업기술 체험현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가족을 위한 캠핑장, 스마트폰으로 드론을 띄워 관리하는 원격주말 농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스마트팜 시범사업은 첨단 농업을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농업 생산량 증대와 청년 및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농촌의 모범 사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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