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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30주년 한정판 출시] 6세대 출시 앞두고 '매출 크레바스' 넘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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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그랜저 탄생 30주년 기념 모델로 5월 초 선보인 ‘그랜저 더 타임리스’. 500대 한정판으로 전량 주문·생산한다.

현대자동차가 그랜저 론칭 3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그랜저 더 타임리스(Grandeur The Timeless)’가 화제다. 판매 첫날인 5월 9일 오전에만 100대 사전 계약을 기록하더니 곧 500대 한정 판매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정판은 전량 주문·생산된다.

그랜저 더 타임리스는 기존 HG300 모델의 익스클루시브 트림을 기반으로 최신 안전·편의사양을 강화해 편의성과 고급스러움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아이스 화이트’ 컬러로만 출시한다. 30주년 엠블럼을 비롯해 19인치 블랙 하이그로시 알로이휠 등 차별화한 외관과 나파 가죽시트 등 고급 소재를 적용한 내장 디자인 등으로 상품성을 높였다. 또 기존 액튠 사운드시스템 대신 JBL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이 탑재했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ASCC), 전면유리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높인 쏠라 글라스, 우천시 시야 확보와 운전 편의성을 높인 레인센서(빗물 감지 기능) 등도 기본 적용했다. 판매 가격은 3680만원으로, 사양 대비 300만원 이상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그랜저는 지난 30년간 ‘국민 고급 세단’으로 자리해 왔다. 2016년 4월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145만6000여대, 해외 수출 36만 9000여대 등 전세계에 총 182만6000여대 판매됐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판매량이 늘어 3세대 모델은 31만대, 4세대는 40만 대를 팔았다. 2011년 출시된 그랜저 5세대는 5년 만에 45만여 대나 팔아치웠다. 2013년 12월 출시된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량도 상승세다. 현대차는 “세대가 바뀔수록 젊고 세련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갖추면서 30·40대 젊은층이 고객으로 유입됐다”고 장수 비결을 설명했다.

그러나 올 들어 4월까지 그랜저 판매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1만8632대에 그치고 있다. 연말 6세대 신형 그랜저 출시를 앞둔 만큼 대기 수요에 따른 감소세라는 게 업계 중론이지만 기아차 신형 K7을 비롯해 르노삼성 SM6, 한국지엠 쉐보레 신형 말리부 등 신차 공세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는 그랜저 판매 부진으로 지난 4월엔 국내 승용차 판매에서 기아차에 역전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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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딛고 고급 세단 명맥 잇는다
그랜저 30주년 한정판은 이 같은 분위기 쇄신책의 성격도 강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쏘나타 30주년 한정판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를 선보여 3분 만에 300대 계약이 완료된 경험을 갖고 있다. 한정판 모델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판매를 늘리고 브랜드 가치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랜저에 대해 36개월 무이자할부 판매를 실시하고, 구매 후 1년 뒤 신형 그랜저로 갈아탈 수 있는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말 6세대(IG) 출시를 앞두고 ‘매출 크레바스’에 빠지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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