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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초로 온갖 공예품만드는「빛누리」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보다 아름답게 촛불밝히기를 좋아하는 여성들끼리 모여 온갗 양초작품들을 만들어내는 「빛누리회」 .생활주변을 돌아보면 무궁무진한 작품소재가 널려있어서 이 모임의회원들은 『파라핀과 조각칼만 있으면 시간을 잊을만큼 자신이 구상한 작품에 몰두하게 된다』고 말한다.손끝재주로 흔하디 흔한 장식양초를 되풀이해서 만드는게 아니라 자신의 창작성을 최대로 살려 얼마든지 새로운 조형미를 표현할수 있으므로 「아마추어 조각가」라도 된듯한 기분을 즐길수 있다는 것.
서울·대구·부산에 흩어져있는 20대에서 40대까지의 「빛누리회」회원은 주부·직장여성·여대생등 약 50명. 3년째 양초작품들을 만들어왔다는 장난순씨 (31)는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여러가지 공예를 두루배워봤지만 얼마안가서 이내 싫증이 나곤했는데 양초작품은 내자신의 창의성을 최대로 발휘할수 있기 때문인지 갈수록 재미가 생긴다』 고 말한다.
친지들의 생일이나 결흔식에 돈대신 정성껏 만든 양초작품을 선사하면 더없이 좋아한다는 것이다.회사원 박성내씨도『일단 파라핀에 손을 대면 아무런 잡념없이 몰두하게 되므로 직장여성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도 널리 권하고싶은 창작활동』이라고 말한다.
뿐만아니라 저녁식사가 끝난뒤 한두 시간 동안 집안의 전등을 모두 끈다음 촛불을 밝히고 온가족이 모여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면서 『촛불은 웬지 마음을 열고 대화하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갗고있는것같다』 고 덧불인다.
이 모임은 보다 이색적인 분위기로 약혼식·결흔식·기념식등을 치르려는 사람들의 주문에따라 꽃과 양초작품들을 이용해서 그 행사에 어울리는 장식을 맡아해주기도 한다 『양초공장을 빼면 우리가 국내제일의 파라핀 소비자일것』 이라는 안정현회장(37)은 앞으로 상설전시관겸 작업실을 만들겠다고 밝힌다.이를 통해 양초·작품을 보다 널리 소개하는한편 재료비를 뺀 나머지 수익금은「스스로를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처럼 뭔가남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쓰겠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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