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트위터 논란 다음날 '구의역 특위' 발족…"국민 생명보호 국민의사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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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1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대책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당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당내 다음과 같이 특위를 구성한다"며 "구의역 스크린 도어 청년 근로자 사망사고 대책 특위를 구성하고, 박주현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들은 향후 위원장이 원내대표단과 협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특위 발족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트위터 논란 바로 다음날에 이뤄졌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미리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것이 21세기 국가의 기본 임무"라면서 "국민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저와 국민의당은 '국민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30일 오후 9시 49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모(19)씨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안 대표가 “20세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는 글을 올리자, 글을 본 네티즌들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찾아보았을 ‘덜 위험한 일’이란 도대체 뭐냐”고 따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안 대표는 31일 오전 트위터에 구의역 현장에 시민이 남긴 “문제는 매뉴얼이 아닌 시스템이다”는 포스트잇 글을 사진으로 올렸고, 오후에는 '더 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에 희생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논란을 의식했는지 안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민의당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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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당은 '구의역 대책 특위'뿐만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대책 특위'도 발족했다. 가습기 살균제 대책 특위 위원장은 4선 중진 의원인 조배숙(61·전북 익산)이 맡는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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