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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첫 당정은 미세먼지…더민주는 첫날 칼퇴근법 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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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정진석 “계파정치 넘어 민생정치”
더민주, TF 9개 대부분 생활이슈
국민의당 첫 워크숍도 스타트업

새누리당이 이르면 2일 20대 국회 첫 당정 협의를 연다. 안건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정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31일 “20대 국회는 계파 정치를 넘어 생활·민생 정치로 나아가자는 의미에서 첫 당정 주제를 생활 밀착형인 ‘미세먼지’에 대한 긴급 대책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2일, 늦어도 3일께에는 기상청에서 관계부처 장·차관을 불러 여는 방안을 정부와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원 후 첫 당정인 만큼 원내대표인 내가 직접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 협의는 통상 정책위의장이 주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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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생활정치를 강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신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서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민생 법안 및 정책을 컨트롤하는 TF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민생에 귀를 더 기울인다는 차원에서 현장 원내대책회의 개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생활정치를 강조하는 흐름은 야당도 마찬가지다. 20대 국회 출발만 보면 야당의 달라진 모습이 뚜렷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사교육비절감TF’를 출범시켰다.

우 원내대표는 TF를 출범하며 “출산율이 낮아지고 국가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장 큰 요인이 교육비”라며 “마음 놓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게 대책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더민주는 사교육비절감TF 외에 이미 8개의 TF를 가동하고 있다. 당내에서 ‘우상호의 TF정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어버이연합 관련 TF가 있긴 하지만 청년일자리,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 서민 주거안정, 가계부채 등 생활 이슈 위주다. 과거에도 야당은 TF를 만들곤 했지만 지난해의 경우만 해도 ▶국정원 불법사찰(이탈리아 해킹사 관련) 의혹 조사 ▶국정교과서 저지 등 정치 현안 중심이었다.

우 원내대표는 “TF를 중심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실용적인 사안부터 손을 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들이 TF 활동을 거쳐 해당 상임위 법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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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오른쪽)가 31일 오후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창업지원센터)을 찾아 한 벤처기업 관계자로부터 3D 프린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샌드위치로 아침 식사를 하며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붐과 한국의 도전’을 주제로 열린 워크숍에도 참석했다. [뉴시스]

국민의당은 ‘열공’ 모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샌드위치로 아침 식사를 하며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붐과 한국의 도전’이란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소속 의원 38명 중 34명이 참석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20대 국회 첫 워크숍의 주제를 스타트업으로 정한 건 총선 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과학기술·교육·창업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국회 개원 이틀 만에 법안 59건
공중화장실·효도법 등 민생 다수
“생활정책, 유권자에게 더 호소력”

◆20대 국회 59개 법안 접수=20대 국회 개원 첫날인 지난달 30일 이후 모두 59개 법안이 접수됐다. 이 중에도 실생활과 관련된 법안이 많았다. 더민주 이찬열 의원은 이른바 ‘칼퇴근법’을 대표발의했다. 초과근로를 시키는 기업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 의원은 “칼퇴근은 월급쟁이 시절 내가 가장 바라던 삶이었다”며 “장시간 근로가 미덕으로 포장되는 문화가 없어져 모든 국민이 (손 전 대표가 제안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려야 일과 가정의 양립, 고용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공중화장실의 개념을 확대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은 ‘효도법’ 2건을 냈다. 노인청 신설과 어버이날의 공휴일 지정 등이 담겼다.

‘생활정치’가 20대 국회 초반 흐름으로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찬열 의원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면 주목도가 높고 쟁점이 많지 않아 법안 통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 의원도 “결국 생활과 밀접한 문제에 유권자들은 관심을 보이더라”고 전했다.

최선욱·현일훈·박유미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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