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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영어 절대평가 시대, 무엇을 평가할 것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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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에 비춰본 수능 영어

법의 여신 ‘디케’의 두 눈은 천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양손에는 저울과 칼이 들려 있고요. 천으로 가린 두 눈은 편견 없는 판결을, 저울은 엄정한 법의 기준을, 칼은 추상같은 법의 집행을 상징합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저울입니다. 엄정하고 공신력 있는 기준이 없다면, 이에 기초한 판결이나 집행도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겁니다.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수능 영어시험을 둘러싼 우려와 혼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절대평가의 성패는 제대로 된 기준을 세우는 데 달려있다는데, 평가 기준이 애매하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기준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시험 문제를 아무리 잘 풀어도 실력을 인정받기 힘듭니다. 한해 대입을 치르는 60만 명의 수험생이 눈을 가린 채 헤매는 혼란에 빠질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디케의 저울처럼 편견 없고 엄밀한 기준을 세우기 위해, 우리 영어 교육의 현주소부터 벤치마킹할 사례까지 찾아봤습니다.

달라지는 영어 교육 지형도
절대평가 땐 1등급 2만 → 9만 명“더 이상 영어 공부 안 해도 돼?”

절대평가, 1등급 받기 쉬운 시험으로 인식
강남선 “영어 수업 줄이고 수학 늘려달라”
실제 공부 시간 줄어 하향 평준화 우려도

EBS 해설지 번역본만 달달 외우는 학생들
짧은 지문, 객관식…단편적인 사고만 요구
토플같이 영어 실력 키우는 평가 방식 필요

현재 고2가 수능을 치르는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시험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영어에 대한 불필요한 학습 부담을 없애고 사교육도 경감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변화다. 시험 평가 방식이 바뀐다는 소식에 학교 영어 수업은 물론 학원가 분위기도 달라졌다. 중·고교 교육이 대입 준비에 맞춰져 있는 한국 교육의 특징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고등학생의 영어 공부 시간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 영어시험이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영어에 대한 관심이 줄자 전문가들은 “절대평가가 영어 실력 하향 평준화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능 도입 22년 만에 도입된 영어 절대평가로 영어 교육의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앞두고 홍역

수능 영어시험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가장 큰 홍역을 치른 곳이 바로 서울 강남 지역 고등학교다. 학부모들이 “영어 시수를 줄이고 수학 수업을 늘리던지, 차라리 자습을 시켜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학기부터 일주일에 여섯 번 수업하는 영어 수업을 4~5회로 조정할 계획을 가진 학교가 여럿이다. 강남 한 자사고의 영어 교사는 “이 지역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단기 유학에 지속적인 사교육을 통해 영어 평균 실력이 높은 편”이라며 “절대평가 도입 뉴스 발표 이후, 1등급을 무난히 받겠다는 생각이 팽배해지자 영어에 대한 열기가 가장 많이 꺼졌다”고 말했다.

강남의 또 다른 영어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집중도가 확연히 떨어졌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한 문제라도 틀리면 1등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긴장감에 수업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일단 영어는 90점 받을 실력은 되니 더 할 필요 없다’며 다른 과목부터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영어 학원의 수도 줄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09년 1213곳이던 영어 학원이 2013년에 986곳으로 줄더니 지난해는 871곳만 남았다. 이미애 샤론코칭앤드멘토링연구소 대표는 “대치동 학부모도 영어 사교육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상위권 학생들은 대입 영어는 중학교 때까지만 공부하고, 고등학교에선 수학에 집중하거나 토플 학원에서 질높은 영 교육을 받는 게 최근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름방학용 ‘수능 대비 중학생반’을 개설하고 학생 모집 중인 경기도 분당의 한 영어학원의 김모 원장은 “절대평가가 도입된다는 발표 이후 고1~2 수강생 수가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등급을 받을 자신이 있는 상위권 학생일수록 내신 학원을 제외한 영어 사교육은 모두 그만 두는 분위기”라며 “다른 학원들도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던 수능 영어반을 중학생 대상으로 개편해 활로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이 학원을 찾은 한 중학생 학부모는 “수능이 쉬워졌으니 중학교 때 입시 영어를 끝내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수학에 집중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들었다”며 “고등학교 가서 수능 영어에 힘 뺄 필요가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변화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을 “영어 과목에서 1등급 받기 쉬워졌다”는 의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상대평가로 등급을 매기는 현재의 방식대로라면 상위 4% 이내에 들어야 1등급을 받는다. 만점자가 응시 인원의 4%를 넘으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 이하로 미끄러졌다. 1등급을 받기 위해 ‘무조건 만점’을 향한 과열 경쟁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모두 1등급을 받게 된다. 교육부가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한다”며 현재의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영어 절대평가=쉬운 시험’이라는 인식이 공식화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의 수능 영어시험을 그대로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환했을 때 1등급 인원은 2만6070명에서 9만664명으로 대폭 불어난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한 해 선발하는 신입생 수는 모두 합쳐도 7만 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영어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9만 명 중 2만 명은 서울 소재 대학에도 합격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주요 대학의 수능 영어 최저 기준 통과자가 종전 6만9000명대에서 14만4000명대로 폭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절대평가로 바뀐 수능 영어시험으로 학생을 변별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대학들이 수능 영어시험 성적의 반영 비율을 줄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절대평가의 기준이 정밀하게 조율되지 않고 1등급 인원수만 늘려 놓으면, 결국 대학 선발 과정에서 영어 과목의 중요도만 하락시켜 고교 시절에 영어 학습 질만 저하하는 꼴”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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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암기 과목으로 전락한 수능

현재 수능 시험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평가를 도입할 경우, 우리나라 고교생의 영어 실력이 전체적으로 뒷걸음질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아직까지 수능 절대평가 도입 이후 영어 시험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영어 교육 전문가들은 “절대평가 도입을 앞두고 현재 수능이 가진 문제점부터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첫 번째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높은 EBS 연계율로 인한 영어의 암기 과목화’다. 현재의 수능 영어시험과 EBS 교재 연계율은 70~80%에 이른다. 게다가 영어 지문까지 똑같이 출제되니 수험생들은 영어로 된 글을 해석해 문제를 푸는 대신, 해설지에 수록된 한글 번역본을 암기하는 것으로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형편이다. 고3 학생들은 “어차피 EBS에 실린 지문이 수능에 똑같이 나오는 데, 내가 시간을 들여 독해하는 것보다 해답지 번역이 정확하니 이를 암기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이 교수가 “수능 영어시험이 과연 무엇은 측정하는지 파악하기 힘들다”며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지, 영어의 언어학적 지식을 평가하는지, 고교 학업 성취도 평가인지,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지적 소양 여부를 파악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120개 단어로 이뤄진 짧은 글만 문제로 출제되는 것도 현 수능 영어시험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단편적이고 정형화된 사고만 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현우 인하대 영어교육학과 학과장은 “수능 시험이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문제만 다루게 되면 학창시절에 창의적·비판적 사고력을 기르지 않고 단순 암기에만 치중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청소년기까지 정형화된 틀 안에서 사고하는 법만 훈련하다 보면 성인이 된 뒤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하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EBS LANG(EBS 온라인외국어학습 사이트) 김승규 토플 대표강사는 “단순하게 주어진 보기 중에 답을 고르는 객관식 형태의 현재의 지필고사만으로는 학생의 실력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했다. “토플처럼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과정을 한꺼번에 시험하는 다면평가가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영어 논술’ 등을 도입하는 정도라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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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으로 영어 실력 향상 안 돼”

절대평가로 바뀌는 수능 영어시험이 참고할 만한 모범 사례로 토플을 거론하는 이들이 많았다. 수능 영어시험이 학생의 영어 실력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것과 달리 토플 성적은 학생의 실제 영어 능력을 정확히 평가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논문도 있다. ‘의사소통 능력 측정 도구로서의 공인 영어 표준화 시험 타당도’ ‘토플, 토익, 텝스 시험 점수와 대학 수학 능력과의 연관성 연구’ 등의 논문을 쓴 이현우 학과장은 “토플 성적이 높은 학생이 대학에서 수업을 이해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수준이 높다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라 말했다.

중앙일보 강남통신이 EBS LANG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수능 영어시험과 토플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수능 영어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기출문제를 암기하는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였다. ‘특정 문제집(EBS 교재)만 반복해서 보면 된다’고 답한 사람도 51%였다. 반면 ‘수능 시험공부를 통해 영어 실력 자체가 향상된다’고 느낀다는 사람은 17%, 암기보다 이해가 중요하다는 사람은 12%에 불과했다. 또 수능 영어시험은 ‘이해보다는 암기가 중요’하고(61%), ‘외국인과 대화하는 능력보다 문법과 문장 구조를 파악하는 게 우선’(45%)이며, ‘정해진 단어를 외우는 것이 영어 토론보다 효과적’(45%)이라고 답했다.

토플에 대한 인식은 달랐다. ‘영어 공부 외에 상식과 사고력 향상을 위한 공부가 필요’(62%)하고, 평소에도 영어를 사용해 생각을 표현하는 습관을 들여야(64%)’하며, ‘암기보다 이해가 중요(48%)’ 하며, ‘시험공부를 통해 영어 실력 자체가 향상(48%)’된다고 생각했다.

이 학과장은 “수능 영어시험은 절대평가로 등급 산정 방식만 바꾸기 전에 포맷과 내용이 모두 개선돼야 한다”며 “토플처럼 시험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영어 실력이 올라갈 수 있도록 평가 방식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토플로 본 영어 평가의 기준은
문법 대신 긴 글 읽고 맥락 파악, 쓰기·말하기 능력도 평가

토플도 초창기엔 ‘족집게 강의’ 성행
iBT로 바뀌며 비판적인 사고 능력 요구
일본·중국 대입도 한국보다 지문 길어

평가 방식의 변화는 교실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실제로 토플 시험이 그랬다. 영어전문학원 영단기 신은미 토플 강사는 “토플 시험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학원의 수업 모습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1964년 처음 시행된 토플 시험은 지금의 수능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읽기 영역의 경우 한 지문당 250개 단어로 구성된 짧은 글이 주를 이뤘다. 문법 문제도 많았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내가 토플 시험을 치를 때는 듣기평가에서도 한 문장 들려주고 답을 찾으라는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질문이 정형화돼 있고 단편적인 수준의 지식을 묻다 보니 학원마다 ‘족집게 강의’가 성행했다. 강사들이 시험을 앞두고 예상 문제를 짚어주면 수험생은 이것만 달달 외워 고득점을 받는 일도 적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는 2006년 iBT 토플이 도입되면서 바뀌었다. 신 강사는 “토플 시험이 긴 글 읽기로 바뀌고 말하기와 쓰기가 도입돼 암기만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게 되자, 강의 중에 학생들에게 ‘글을 생각하며 읽어라’ ‘논리적·비판적 사고를 하라’는 조언을 많이 하게 됐다”며 “평가 방식이 바람직하게 바뀌면 이를 준비하는 수업도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현재 시행되는 iBT 토플이 있기까지 토플 시험에 두 번의 변화가 있었다. 지필고사 형태로 진행하던 PBT(Paper-Based-Test)에서, 98년부터 컴퓨터 기반 시험인 CBT(Computer-Based-Test)로 바뀐 게 첫 번째였다. 평가 내용에서는 문법이 빠지고 쓰기 시험이 시작됐다. 현재의 인터넷 기반 토플 시험인 iBT(Internet-Based-Test)가 시작된 건 2005년부터다. 우리나라에는 2006년 9월부터 iBT가 도입됐다. 이때는 말하기 영역이 추가됐다. 토플 주관사인 ETS의 토플프로그램총괄이사 제니퍼 브라운은 “iBT부터 ‘의사소통능력 이론’을 기반으로 문제를 출제하기 시작했으며, 읽기·듣기·말하기·쓰기의 4개 영역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 이론에 입각한 것”이라 말했다.

YBM시사강남학원 강기남 부원장은 “토플은 문법과 단문 구조를 파악하는 문제를 점차 배제하고 영어권 대학에 갔을 때 실제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왔다”고 설명했다.

시험 유형을 파악하고 고득점 전략을 익히는 식으로 공부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토플 시험의 내용과 포맷이 바뀔 때마다 혼란에 빠졌다. 영단기 박세연 강사는 “학생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시기는 말하기 영역이 추가됐을 때”라며 “어떻게든 말하기 시험을 보지 않으려고, 그 전달 토플 시험에 수험생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들었다”고 얘기했다.

강 부원장도 “우리나라는 공교육이건 사교육이건 영어 시간에 말 한마디 안 하고 강의만 듣고 외우는 식이었는데, 토플에서 45초 동안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말을 해야 한다는 게 적응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당시 우리나라 수험생의 토플 성적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CBT로 시행되던 2006년 6월 시험에서 134개국 중 77위였던 우리나라 토플 순위는 그해 9월 말하기 영역이 첫 도입된 iBT 시험이 시작되자마자 111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3년에는 166개국 중 58위로 다시 올랐다. 중국이나 일본보다 순위가 높고, 홍콩과 비슷한 순위다. 강 부원장은 “홍콩은 말하기와 쓰기 영역 점수가 높은 데 반해, 우리나라는 읽기 점수가 가장 높고 말하기 점수는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토플 시험은 읽기·듣기·말하기·쓰기 등 4가지 영역으로 영어 능력을 측정한다. 이 학과장은 “읽기 영역에 제시된 지문은 총 3개이고 한 지문당 단어 수가 650~750개 정도로, 수능 영어시험의 읽기 지문이 120개 단어로 구성된 것에 비하면 토플의 지문은 굉장히 긴 편”이라고 말했다. 이 학과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긴 글 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기도 하다”며 “일본이나 중국만 하더라도 국내 대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에서 영어 지문의 길이가 우리나라보다 2~3배 정도 길다”고 설명했다.

이병민 교수는 수능 영어시험에 흔히 등장하는 ‘어법상 틀린 것 찾기’나 ‘빈칸 채우기’ 등은 정작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영어 능력이 아니라고 말했다. “긴 글 읽기와 짧은 글 읽기는 전혀 다른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 교수는 “짧은 글을 읽으려면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지만, 긴 글을 읽을 때는 단어의 뜻보다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대학에서는 최소한 한 단원 이상의 긴 글을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하지, 문장 하나하나를 현미경으로 뜯어보며 문법적 오류를 찾아내는 식의 독해 방식은 유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글=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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