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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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신새벽 목어소리
참대밭을 두드리면
물 묻은 메아리는
계곡을 건너오고
여명을 쪼는 산새의
부리 끝에 맺힌 핏빛.
이슬 젖은 머리칼
솔향 배어 바래지면
뒤엉긴 삶의 올도
매듭 풀린 풀꽃으로
머리에 둥글게 이고 선
맑게 씻긴 고향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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