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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겐 합성 돕는 EGF<피부 재생 인자> 피부 변색 막고 탄력성 U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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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황사가 극성을 부리는 요즘 같은 날씨엔 아토피 환자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기 십상이다. 민감해진 피부가 고민이라면 의약품 성분으로 쓰이는 피부 재생 인자인 EGF(Epidermal Growth Factor)가 들어간 화장품을 눈여겨보자.

피부 재생 촉진하는 성분 듬뿍

"20대 후반부터 EGF 급감 화장품으로 보충 가능 피부 노화 개선에 효과"

직장인 박경선(29·여)씨는 2년 전까지 여드름 흉터 치료를 하기 위해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박씨는 시술 후 빨개진 피부를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피부과에서 파는 EGF성분 재생크림을 발랐다. 이 크림을 바르면서 시술 후 생긴 상처에 새 살이 올라오고 피부가 하루 종일 촉촉했다. 박씨는 2년 전을 기억하며 최근 사용하는 화장품을 모두 EGF성분이 들어간 제품으로 바꿨다. 그는 “재생크림 외에도 앰플·로션 등에도 EGF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많다”며 “여름이면냉방기 바람 때문에 얼굴이 건조해져 간지럽고 트러블이 났는데 화장품을 바꾼 후 피부가 진정됐다”며 만족했다.

침·땀·혈액에 든 단백질 일종
EGF는 1962년 미국 스탠리 코언 박사가 발견한 피부 재생 인자다. 코언 박사가 그 공로로 198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자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신경 성장 인자를 연구하던 중 동물이 피부 상태가 안 좋을 때마다 서로 혀로 핥아주기만 하는데도 피부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보고 연구해 생쥐 침샘으로부터 EGF를 알아냈다.
  EGF는 침·땀·혈액 등에 있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피부 세포 성장과 생성을 돕는다. 사람의 피부 상처 치유 과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물질은 체내에서 스스로 생성되는 천연물질이지만 2001년 대웅제약이 신체 내 EGF와 동일한 구조의 고순도·고활성의 EGF성분을 개발하면서 각종 의약품에 활용되고 있다. 이 성분은 다양한 질환 치료용으로 사용된다.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방사선에 의해 손상된 점막을 재생하는 데 쓰인다. 모세혈관이나 말초신경 기능이 약화하면서 발의 감각이 둔해지고 작은 상처나 감염으로 궤양이나 괴사가 발생하는 당뇨성 족부궤양을 치료하는 데도 사용된다. 피부과에서는 레이서 시술 후 상처 치료용으로 이용된다.
  대웅제약의 DW EGF는 2002년 국제화장품원료규격집(ICID)에 등재되면서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세계 23개 나라에 특허 등록했다.
  체내 EGF는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기 때문에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 EGF가 들어 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면 좋다. 체내 EGF는 20대 후반부터 급격히 줄어든다. 16세에 평균 80ng/mL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9세 전후에 30ng/mL로 감소한다. 39세 이후에는 10ng/mL 이하로 떨어진다.
  청소년기에는 피부 상처가 1주일이면 아물지만 30대 이후에는 상처가 낫는 시기가 길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분당차병원 피부과 이희정 조교수는 “나이가 들면 피부에 있는 세포도 노화하면서 피부 재생 기능이 떨어진다. 이때 EGF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사용해 체내에 떨어지는 EGF 역할을 보충할 수 있다. 이 성분은 피부 표피와 진피세포의 재생·증식을 촉진해피부 노화 현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GF는 피부 속 콜라겐 합성을 도와 피부 탄력을 높여 준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색이 변하는 현상도 예방한다.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는 공기 중에서 검게 변할 수 있다. 이때 멜라닌 색소가 생성돼 피부 색이 변하는 데 EGF 성분이 멜라닌 색소를 억제한다.

피부 노폐물, 각질 제거 후 사용
피부 보습에도 효과적이다. 피부가 노화하면 표피 세포의 성장이 둔화하고 표피 두께가 줄어든다. 표피는 피부가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데 이때 얇아진 표피는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EGF는 감소하는 표피세포를 증식시켜 표피의 두께를 유지시켜 준다.
  EGF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사용하기 전 클렌징 제품으로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필링 제품으로 각질을 정돈하는 게 좋다. 피부 표면에 먼지가 있고 각질이 두꺼우면 피부가 EGF 성분을 충분히 흡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EGF 성분 화장품을 사용한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야 재생된 피부 세포를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글=라예진 기자, 사진=프리랜서 조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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