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교육』관련교사 일제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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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민중교육」창간호에 기고했거나 좌담회에 참석한 현직교사들이 9일상오부터 일제히 경찰에 연행되기 시작했다.
치안본부는 「민중교육」의 내용이 계급투쟁의식을 고취하고 있는등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있다는 문교당국의 분석에 따라 관련교사들의 형사처벌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관련교사 20명을 모두 연행토록 관련교사들의 학교소재지관할 경찰서에 지시, 9일상오 6시현재 서울 양정고 김율경 교사(32)와 보성고심성보·수유중 임은경교사(23·여)3명과 충남4명, 경기·충북·경북 각1명등 모두 13명의 교사를 자택에서 연행, 조사중이다.
경찰관계자는 문교부의 분석과는 별도로 「민중교육」지의 내용을 실정법차원에서 검토해 계급의식을 고취했거나 반미감정을 선동하는등 북괴이론에 동조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이 뒤따르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행=경기도 광명시철산리 주공아파트307의109김율경교사집에는 9일아침6시쯤 경찰관 5명이 찾아와 김교사를 연행하고 책·원고등을 함께 압수해갔다.
이들은 처음에 우유배달부라고 했다가 다시 문교부에서 왔다고했고 김교사가 문을 열지않자 강제 연행했다.
서울 잠실주공아파트 255동512호 심성보교사 집에는 같은시간 동대문경찰서 경찰관2명이 찾아와 『조사할것이 있다』며 임의동행형식으로 심교사를 연행했다.
한편 서울신림8동 이철국교사(31·서울여의도고) 집에는 이보다30분 늦은 상오6시30분쯤 서울영등포경찰서 정보과 경찰관2명이 찾아갔으나 이교사가 부재중이어서 연행하지 못했다.
경찰은 「민중교육」에 게재된 이교사의 글에대해 쓴 동기와 의도를 조사하려 한다면서 8일저녁 상부로부터 참고자료와 조사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교사들에대한 이같은 연행사태에 대해 가족들은 책이허가를 받아 시중에 나온지가 2개월이 훨씬 넘었는데 파면조치에 덧붙여 강제로 연행하는 처사는 이해할수 없다고 항의했다.
명단이 확인된 연행교사들은 다음과같다.
◇서울 ▲김진경 (능정고) ▲심성보 (보성중) ▲임은경 (수유중)
◇충남 ▲황재학 (논산 기민중) ▲유도혁 (논산센뽈여고) ▲강병철 (동) ▲전무용 (부여외산중)
◇충북 ▲민법순 (영동중교장)
◇경북 ▲송대헌 (영풍부석고)
◇경기 ▲김종만 (소래도창국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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