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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건강학<12>"남편의 성불안"을 씻어주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며칠전 성기 발기문제로 고민하는 청년이 진찰실에 왔다. 이 청년은 친구의 여동생과 교제해 오다가 결혼을 얼마 앞둔 시점에서 서로의 양해하에 첫 밤을 보내게 됐다.
그런데 얇은 문 하나로 격리된 옆방의 친구와 처제될 여동생에게 신경이 쓰여 발기가 잘 되지 않았고 이로인해 창피함을 느낀 이후부터 발기가 잘 안된다고 호소했다.
면담결과 이 청년은 편모 슬하에서 자라면서 현재까지도 어머니의 애정에 크게 밀착된 정신 성장과정을 갗고 있음을 알았다.
다음은 결혼한 남편의 경우. 결혼초기에는 성공적인 성생활을 해오던 남편이 한번은 성행위중 부인이 성행위에 관심이 없을뿐 아니라 빨리 행위를 끝낼 것을 요구하고난 이후부터 발기가 되지않는다는 것이다. 면담도중 이 남편은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학대받던 얘기를 많이 했다.
어머니는 툭하면 고함을 쳤고, 시킨 일을 빨리 끝내지 않으면 매질까지 했다는 것이다. 잠재의식속에 여성에 대한 경개심이 강하게 도사리고 있었다.
남성의 성기능 장애중에 발기불능, 또는 발기부전은 가장 흔한 질환이다. 정상인이라 하더라도 어떤 이유에서든 몇번은 뜻대로 발기되지않는 겅험을 갖는 수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빈도는 더욱 잦아진다. 발기불능의 원인은 신체적 이상에서보다 8할을 정신적 원인으로 규명하고 있다.
신체적인 과로·과음·일시적 질병등은 일시적 발기불능을, 당뇨법·고열압등 만성질환은 만성적 발기불능을 가져온다. 그러나 역시 대부분의 원인은 스트레스·불안·우울증·죄책감내지 수치감등의 정신적 원인에서 오는 일시적인 것이다.
남성 발기부전의 예방책으로는 첫째 리비도, 즉 성욕이 왕성하도록 노력해야한다. 부부의 경우 서로 관심을 갖고 성적 자극을 받을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는 매력적인 상대자가 되어야한다. 특히 부인은 해이해지기 쉬운 가정생활에서 혐오감을 줄수 있는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지 않나 살피고 자신의 매력을 가꾸는데 노력해야한다.
세째는 성행위환경의 분위기 형성이다. 타인으로부터 방해받을 시간과 장소는 되도록 피해 남편이 좋아하는 분위기, 즉 음악을 틀거나 과일 또는 코피를 마련하거나 약간의 향수를 뿌리는등 여성다움을 나타내도록 노력해야한다.
네째는 성행위에 대한 남성의 자신감을 북돋워주어야 한다. 발기불능은 때때로 행위때 이번에도 실패하면 어쩌나하는 불안감과 수치감·열등감·죄책감 또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경잴적이고 우세한 입장에 있어 경멸하지나 않나 하는 우려하는 마음에서 잘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남성은 자위행위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가도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만 실패하는 것에서 알수 있다.
다섯째는 성행위는 상대적 이기때문에 어느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부부가 같이 상의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유계준<연세대 의대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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