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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공부하는 주부많다|30∼40대주축, 그룹지어 수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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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종로구평창동의 작가 윤남경씨(54)댁. 매주 수요일 상오11시면 보통 20∼30여명의 여성들이 모여 함께 성경을 읽고 그 뜻을 새기며 예배를 본다. 7년반째 계속되어온 주부들의 성경공부반. 최근 이처럼 소그룹단위로 또는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여성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이러한 경향은 신교쪽이 강하지만 가톨릭, 나아가 불교에서도 종교 경전공부가 주로 30, 40대 중년주부들 사이에 큰 붐을 이루고 있다.
보통 1주일에 한번씩 모여2∼3시간씩 성경을 공부하는데 개인그룹은 10명내외가 대부분. 교회에서 행해지는 성경공부는 20∼30명부터 2백여명까지가 보통이다.
가톨릭쪽에서는 72년께 시작된 대학생중심의 성경공부가 어버이그룹으로 발전되었다. 3년전부터는「성서 40주간」이란 1넌코스의 성경공부반이 생겨 크게 붐을 이루고 있고, 일반신도의 성경공부지도를 위한 3∼7명의 소단위 성서그룹등이 있다고「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조마오로수녀는 얘기한다.
대원정사는 1년코스의 아카데미강좌, 2년코스의 기초교리 강좌등을 열고 있는데 큰 인기. 불광사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불교의 기초교리를 가르치는 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밖에 해인사·통도사·송광사등 큰 사찰들도 불교경전을 가르치는 강좌를 열고있고 개인그룹도 크게 늘였다.
일반 신자들의 종교경전공부가 시작된것은 각 종교가 비숫하게 10년전쯤 종교의 선교포교활동이 강화되면서 부터다. 2, 3년전부터는 특히 붐을 이루고 있는데 경전공부신자들의 90%이상이 여성들이다.
특히 30대후반과 4O대에 이르는 중년 가정주부로 고등교육을 받은 시간과 생활에 여유가 있는 층이라는 것이 소망교회전도사인 손은경씨의 얘기다.
그러면 왜 그들은 중년나이에 종교를 찾고 경전공부를시작하는 것일까. 불광사 지정스님은 종교를 찾는 기본심리라할 급격한 사회변동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막연한 불안을 꼽는다.
목정배교수 (동국대·불교학) 는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종래의 기복적 신앙이『알고 믿겠다』는 식으로 믿는 방법에 변화가 온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밖에도 대형화한 교회나 사찰이 종교를 찾는 개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점, 성경공부가 신도끼리의 친교그룹 역할을 한다는 점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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