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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88년께 세계무대 석권"|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특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우리영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우리영화에 대한 특집기사를 컬러사진을 곁들여 7페이지에 걸쳐 싣고 한국영화는 88년께에 가서는 세계 영화계에서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영화가운데 우수한 작품은 이미 세계적인 우수작에 못지않은 감동과 드릴을 자아내고 있으며 일본을 능가할 정도의 역량을 갖추고있다고 극찬하고 다만 해외장의 개척면에서 뒤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 잡지는 지난해 『물레야 물레야』 와 『안개마을』이 칸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에서 충격을 주었다고 말하고 한국영화중에는 이같이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많지는 않으나 최근에 나온 영화중에는 감동적인 작품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작품으로는 배창호감독의『깊고 푸른 밤』을 비롯해 김현명감독의 『아가다』, 이장호감독의 『바보선언』, 임권택 감독의 『불의 딸』, 김효천감독의 『사약』, 이두용감독의 『장남』등을 손꼽았다. 이 가운데 특히 『깊고 푸른 밤』 『아가다』 『사약』등은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이 이처럼 우수한 작품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세계영화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적극적인 판매와 홍보가 결여된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아가다』와 배창호감독에 대한 별도의 지면을 할애, 『아가다』가 영상·아이디어·촬영과 내레이션기법등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김현명감독은 한국의 젊은 감독가운데 가장 장래가 촉망된다고 보았다.
또 배창호감독을 『한국의「스티븐·스필버그」』로 비유하면서 그의 경력·작품, 한국영화에 대한·견해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잡지는 배감독의 말을 인용, 『영화제작자들이 국내시장에 대한 정확한 예측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수출 같은데는 신경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매년 해외영화제에 출품은 하고 있으나 그 때마다 서로 성격이 다른 작품을 내보내 일관성이 없다.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기 위해서는 5개년계획 같은 일관성 있는 계획이 필요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영화의 약점으로는 ▲감독과 시나리오작가의 영화에 대한 기본논리 파악력 결여 ▲조명·촬영기법의 부족 ▲영화음악의 졸속제작 ▲감상주의 일변도등 진부한 소재의 반복등을 지적했다.
이 잡지는 또한 구 영화법과 개정 영화법의 차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신상옥감독작품 『돌아오지 않는 밀사』에 대해서도 언급, 『세뇌되고 헛대중을 짚은 영화』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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