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빅 맨발로는 위험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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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에어로빅운동이 우리나라에 소개된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그 운동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척추 디스크나 발목 골절 등 몸을 다치는 예가 흔하다. 제대로 자격을 갖춘 지도자가 드문 형편에서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소위「에어로빅강사」들이 가르치는 에어로빅 댄스를 「살빼기체조」 삼아 따라 하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서울YMCA는 보다 의학적·과학적인 에어로빅운동을 보급하기 위해 최근 미국의 에어로빅운동 전문가 「티나·코페이」씨를 초청하여 특별강습회를 열었다. 체육 전문가와 에어로빅운동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강습회에서「코페이」씨는 『특히 맥박수를 재어가며 에어로빅운동을 하라』 고 강조.
운동의 강도를 차차 높였다가 끝맺을 때는 서서히 강도를 낮춤으로써 에어로빅운동의 효과를 높이는 한편, 근육통·골절·심장마비 등의 위험을 막으려면 운동의 처음·중간·끝무렵등 세차례에 걸쳐 맥박수를 재어보라는 것이다.
매우 번거로운 듯하지만 운동을 계속하면서 15초 동안의 맥박수에다 4를 곱하여 1분간의 맥박수를 알아보는 습관이 생기면 별로 부담스럽지 않은 일. 초보자라면 한창 격렬한 운동을 할 때의 맥박수가 자기 최대맥박수 (2백20에서 자기 나이를 뺀 수치) 의 60∼65%에 머무르는 것이 좋으며, 에어로빅운동을 3개월쯤 계속한 경우는 70∼75%, 완전히 익숙해졌거나 운동선수라면 85%가량이 적당하다.『조깅·수영·에어로빅 댄스·줄넘기·자전거 타기등 에어로빅운동은 군살을 빼고 심장·혈관·호흡기를 튼튼하게 해주지만 탄력 있는 근육을 갖게 해주지는 않으므로 바벨 등을 이용한 근육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더 바랑직하다』는「코페이」씨. 『키와 몸무게의 비율만으로 균형 잡힌 건강한 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어이없는 난센스』라면서 여성의 경우는 체지방이 몸무게의 약20%, 남성은 15%정도가 알맞은데 제대로 자격을 갖춘 지도자라면 몸의 각 부위를 손가락으로 짚어 보기만 해도 적당량의 체지방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으리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맨발로 에어로빅운동을 하는 것은 절대 금물. 테니스나 조깅용 선발 등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신발을 신어 발목·무릎·허리 등을 보호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몸에 무리나 이상을 느끼면 곧 지도자와 상의해서 운동량을 조절하거나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코페이」씨는 거듭 강조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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