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파트 피살 1주 "감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0일 하오3시30분쯤 서울본동292 시민아파트D동504호 마루밑에 주인 김종학씨 (33·무직) 가 둔기로 머리를 맞고 목과 양팔이 전기줄로 묶인채 숨져있는 것을 동사무소직원 변민근씨 (30)가 발견했다.
변씨는 1기분 재산세 체납독촉장을 전달하기 위해 갔다가 김씨집 문이 잠긴채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것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 문을 뜯고 들어가 연탄아궁이로 통하는 마루밑에서 김씨의 사체를 발견했다.
김씨는 둔기로 강하게 맞은 듯 머리 3곳이 5cm깊이로 함몰돼 있었고 얼굴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부패돼 있었다.
경찰은 김씨의 사체 부패정도와 지난3일자로 예비군훈련통지서가 수령돼있는 점으로 보아 살해시기를 3일로 추정했다.
경찰은 김씨집 건넌방 장롱 이불속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길이30cm쯤의 깨끗이 씻겨진 쇠망치를 찾아냈다.
◇수사=경찰은 김씨집 안방바닥에 떨어진 김씨의 지갑속에 현금2만원과 자기앞수표 10만원권 2장 등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살해방법이 잔인한 점으로 보아 치정이나 원한에 의한 살해사건일 가능성이 있어 김씨 주변인물에 대해 수사를 펴고있다.
◇피해자=숨진 김씨는 80년 9월 10평형의 이 아파트로 이사와 홀어머니 차수진씨(84년 9월사망)와 동생 종혁(31)·건(24)씨 등과 살아오다 종혁씨는 지난해 5월 남미에콰도르로 이민했고 건씨는 어머니 차씨가 사망한후 지난해 11월 자립하겠다며 독립, 독신으로 살아왔다.
김씨는 동생들이 매달 보태주는 10여만원으로 어렵게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