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내 하천서 계면활성제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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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내 지방하천인 여천에서 세제생산 등에 쓰이는 화학물질인 계면활성제(ABS)가 검출됐다. 기준치(0.5ppm) 이하인 0.32ppm이 나왔지만 여천이 시민 휴식공간이자 관광자원이기도 한 광교호수공원으로 흘러들어가는 만큼 수원시가 정확한 원인분석에 나섰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영통구 이의동 산의초등학교 앞 우수관에서 희뿌연 물이 방류돼 여천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우수관은 도심에 내린 빗물을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관이다.

시는 오염지점 등에서 12L의 시료를 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고 지난 17일 연구원으로부터 ABS가 0.32ppm 검출됐다는 분석결과를 통보받았다. 환경정책기본법상에 명시된 ABS 기준치는 0.5ppm 이하다.

계면활성제는 세제·비누·샴푸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시는 이를 근거로 산의초등학교 인근의 아파트단지 또는 상업시설 등에서 발생한 일부 생활하수가 우수관을 통해 여천으로 흘러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우수관로가 잘못 연결됐는 지 현장점검, 영상장비 등을 통해 확인 중이다.

지방하천인 여천은 3㎞ 길이다. 광교호수공원과 이어지는데 광교호수의 수질은 현재 다소 나빠진 상태다. 지난 4월 한 달 평균 광교호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4.9ppm로 측정됐는데 지난 12일 조사에서는 5.6ppm으로 0.7ppm 상승했다. 호수의 수질환경기준은 COD 4ppm 초과~5ppm 이하를 '보통(3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전체 7등급이다.

시는 또 최근 여천 지류인 아래쇠죽골천에 오수가 방류됐다는 민원을 접수해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육안상 오수가 아닌 흙탕물로 확인됐는데 H건설사가 광교신도시내 시공 중인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서 방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유물질인 흙탕물도 수질오염원인 만큼 검사결과에 따라 행정조치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계면활성제가 어디서 어떻게 여천으로 유입됐는지 확인 중"이라며 "시민들이 맑은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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