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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해안에 몰려든 홍게 떼…지구의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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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해안가에 수십만 마리의 홍게가 연일 올라와 백사장을 붉게 물들였다.

지구의 경고일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해안가에 수십만 마리의 홍게가 연일 올라와 백사장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2.5∼7.6㎝ 크기의 홍게들은 뉴포트 비치와 라구나 비치, 헌팅턴 비치 등 오렌지 카운티에서 남쪽 샌디에이고 카운티까지 서부 해안가에 몰려들었다. 조류에 떠밀려 해안가에 올라온 홍게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 시간이 흐르면서 죽어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홍게 사체 때문에 해변에는 며칠째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홍게들은 지난해에도 미 서부 해안가를 습격했다. 홍게 서식지는 미 서부에선 멀리 떨어진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바다다. 그럼에도 먼 바다서부터 서부 해안가까지 홍게들이 진격해오는 것은 엘리뇨 현상 때문이란 추정이 나온다.

엘니뇨는 남미 페루와 칠레 연안의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멕시코 바다에 서식하는 홍게들이 엘니뇨 현상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북쪽으로 밀려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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