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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전력·개인타이틀 큰 파란 없었다|삼성독주속에 막내린 프로야구 전기리그 162게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85프로야구 전기리그가 1백62게임을 소화하고 22일로 막을 내렸다. 종합승률제의 새로운 경기방식이 채택된 올시즌은 어느 해보다도 총력전으로 일관, 팀전력과 개인타이틀에 큰 파란이 없었던 것이 특징이다. 출범 4년째 프로야구전기리그를 결산해본다.

<승부가열…새판도|삼성 11연승에 삼미는 18연패>
선두를 독주한 끝에 우승한 삼성과 최하위 삼미의 명암이 일찌감치 갈라졌다. 다만 OB· 해태·롯데 등 중위그룹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을뿐이다.
삼성은 4월l6일부터 독주하기 시작, 2위 OB를 무려 11게임차로 따돌렸다.
삼미는 개막7일후부터 최하위에 처진채 한번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다 11연승을 기록한 삼성과 최다18연패의 치욕을 당한 삼미의 성적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MBC청룡도 5위로 처져 전기리그를 끝낼 때까지 한번도 중위권에 오르지 못할만큼 슬럼프에 빠져 결국 어우홍(어우홍)감독이 퇴진하고 김동엽(금동엽)감독이 복귀하는 사령탑의 개편을 가져왔다.
작년 코리언 시리즈 챔피언 롯데는 신인 양상문(양상문)과 박동수(박동수)의 가세에도 줄곧 중위권에만 맴돌았다. 끈기의 야구로 정평나있는 OB는 줄기차게 선두삼성을 뒤쫓았으나 삼성의 우승이 확정되자 급전직하, 6연패를 당하면서 2위자리마저 위협을 받게됐다.
OB·롯데와 함께 무서운팀으로 꼽혔던 해태는 에이스 이상윤(이상윤)의 부상과 주동식 (주동직)투수의방출로 마운드에 이상이 생겨 초반에서 부진했으나 차차 페이스를 되찾아 후기리그에 대비중이다.
특히 아마와의 협약위반으로 묶여 있던 선동렬(선동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전기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팀타율(0.282)에서는 2위였지만 팀방어율(3.09)과 타점·득점에서 1위를 마크,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군웅할거의 타격전>
타율경쟁에서는 OB 박종훈(박종훈)과 삼성 장효조(약효조)가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경쟁을 거듭했다. 초반에는 이종도(이종도·OB) 홍문종(홍문종·롯데)이 뛰어들었으나 뒤로 밀려났다. 후기들어서도 박종훈과 장효조의 싸움은 최대의 관심으로 주목의 대상이다. 특히 해태의 송일섭(송일섭) 김준환(금준환)이 막판에 타격 3, 4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파이팅을 보였다.
작년 3관왕 이만수(이만수·삼성)는 7위에 머물렀고 2위의 홍문종은 14위, 3위의 김용철(금용철·롯데)은 27위로 떨어졌다.
홈런에서는 해태 김성한(금성한)이 9개로 선두, 그리고 이만수·금광옥(금광옥·삼미)·홍문종이 나란히 8개로 각축전을 벌이고있다. 그러나 김봉연(금봉연·해태)은 6개로 공동8위.
타점에서는 이만수가 41개로 작년 타점왕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으며 도루에서는 선두인 MBC 김재박(금재박·29개)과 2위의 해태 김일권(금일권·26개)이 각축. 김일권이 도루4연패를 이룰지가 최대관심거리다.

<에이스들의 부심>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김일융(금일융)과 김시진(금시진)이 군계일학. 좌완 김일융은 15승3패로 다승1위에 방어율(2.92)6위. 그리고 우완 김시진은 14연승무패 5세이브로 다승 2위에오르면서 방어율(1.37)과 승률(1백%)은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롯데 최동원(최동원)은 7승5패3세이브로 다승 공동5위에 그쳤고 너구리 장명부(장명부·삼미)는 4승14패1세이브로 다승 공동14위(9명)로 밀려났다.
작년7승11패1세이브의 해태 김용남(금용남)은 컨디션을 회복, 전기에만 8승4패2세이브를 올려 다승 3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상성의 좌완 권영호(권영호)는 10세이브(4승4패)를 기록해 올시즌 최다 세이브상후보로 떠올랐다.

<돋보인 신인탄생|신인 이순철·김용국·정삼흠 등 돋보여>
타자로는 해태 이순철(이순철)과 삼성 김용국(금용국), 투수로는 MBC 정삼흠(정삼흠)과 롯데 양상문·박동수 등이 예상대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이순철은 타격13위 홈런 12위(5개) 타점5위(31개) 도루3위(21개)로 전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 새끼 호랑이로서의 성장가능성을 크게 인정받았다.
3루수 김용국도 뛰어난 수비와 함께 타격29위, 홈런16위(4개)에 랭크됐다
크게 기대를 모았던 좌완 양상문(4승3패4세이브)과 박동수(4승6패)는 다승 공동14위로 당초 예상과는 다소 뒤진 전적.
특히 MBC의 대형투수 정삼흠(1백85cm·85kg)은 6승7패2세이브로 다승 공동7위에 올라 실력이상의 파이팅을 보여 주목받았다. 인하대출신의 좌완 해태최상주(최상주)도 3승4패 (다승 23위)를 기록했으나 위기때마다 마운드를 잘 지켜 해태의 투수 로테이션에 큰 활력소가됐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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