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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즐기기①]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아리랑'을 듣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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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다. 인도네시아는 약 1만 3,677개의 섬들로 구성된 도서국가인데, 각 섬 별로 분위기와 특색이 매우 다르다. 또 화산을 비롯한 변화무쌍한 자연과 불교 사원·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으며 해양 스포츠, 전통 공연 등 즐길거리도 많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Java Island)은 인도네시아의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를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자카르타는 중심부와 남부, 북부로 나뉘어진다. 남부는 고급 주택가 지역으로 쇼핑센터가 있으며, 북부는 옛 건물이 많다. 시내 중심엔 현대식 건물과 관청, 기념관, 박물관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자카르타 뒷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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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꼬따 뚜아(Kota Tua)는 네덜란드 식민 지배를 받던 시기에 가장 번성했던 곳으로, 지금도 당시의 건축물이 고스란이 남아 있다. 파타힐라 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조선 총독부와 같은 기능을 했던 곳이다. 인도네시아는 식민지 해방 후 건물을 헐지 않고 박물관으로 개조해 역사의 배움터로 활용하고 있다.

파타힐라 앞 광장에는 과거의 아픔을 뒤로 한 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광장은 바닥에 앉아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눈에 띈다. 광장 근처 골목의 네일 아트숍도 이채롭다.

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바타비아' 카페는 19세기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19세기 양식들로 가득하며, 벽은 유명 인사의 사진이 걸려 있다. 저녁엔 밴드가 등장해 귀에 익숙한 팝송을 선사한다. 엘리자베스 여왕, 수카르노 대통령 등 유면인사들이 찾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땅꾸반 쁘라후, 활화산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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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Bandung)은 자카르타에서 170km 떨어져 있으며,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이동하면 닿는다. 화산군(群)으로 둘러싸인 고원 분지다. 평균기온 22도로 다른 지역보다 낮아,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다.

반둥 근교에 있는 땅꾸반 쁘라후(Tangkuban Perahu)는 관광객에 인기 있는 활화산이다. 입장료만 내면 차를 타고 정상까지 갈 수 있으며, 산책삼아 걸어갈 수도 있다. 인기있는 관광지라 장사치들이 많다.

어느새 알아채고 한국 말로 "오천원 오천원 열쇠고리 열쇠고리" 라고 호객행위를 한다. 물론 5000원을 다 주고 사면 손해다. 털모자 파는 장사꾼은 이채롭다. 무더위에서만 살다온 현지인을 위한 방한 장비다. 실제로 산 정상에서 본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긴팔을 꺼내입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전통악기로 듣는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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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 시내 사웅 앙끌룽 우조(Saung Angklung Udjo)에서는 인도네시아 전통악기인 앙끌룽을 이용한 연주와 나무인형극을 볼 수 있다. 공연은 2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아주 흥미롭다. 공연 도중에 관객이 함께 하는 시간도 있다. 연주자들은 전통악기를 나눠 주고 손 동작에 맞춰 다같이 연주를 한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한국 관광객이 찾는 날엔 우리 민요 '아리랑'을 연주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악기는 공연이 끝난후 상점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 정도다.

이 밖에도 자바 섬에는 모나스 독립기념탑, 만미니, 따만 사파리, 보고르 식물원, 뿔라우 스리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인도네시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자바섬에 가보길 추천한다.

▶ 인도네시아 여행 정보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입국할때 임시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6월부터 한국, 중국을 포함한 45개 국의 관광 목적 여행객들에게 무비자를 적용했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인도네시아에 방문하는 경우에는 임시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자카르타=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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