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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장편소설 '재와 빨강' '홀', 미국서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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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편혜영. 권혁재 기자

소설가 편혜영(44)씨의 장편 두 편이 미국에서 출간된다. 그것도 중국의 모옌 등 수준급 작가 작품을 출간한 괜찮은 출판사에서다.

편씨의 해외판권을 관리하는 KL매니지먼트는 13일 편씨의 장편소설 『재와 빨강(Ashes and Red)』과 『홀(The Hole)』이 내년 봄부터 차례로 아케이드 퍼블리싱 출판사에서 출간된다고 밝혔다.

아케이드 퍼블리싱은 미국 스카이호스 출판사(Skyhorse Publishing)의 임프린트 출판사로 34개국 300여 유명 작가들의 책을 출간해 왔다. 이 작가들 중에는 40여 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등이 포함돼 있다. 노벨상을 받은 모옌과 사무엘 베케트(1906∼89), 해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알바니아의 이스마엘 카다레 등이다. 지금까지 출간한 책 종 수가 6000권에 이른다.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 6년 만에 편혜영 작품의 북미판권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번역은 신경숙의 장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을 번역한 김소라씨가 맡는다.

편씨의 『재와 빨강』은 일종의 재난소설. 폴란드·베트남 등에 판권이 팔렸고 프랑스에서는 이미 번역 출간됐다. 편씨의 최근작 『홀』은 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흠결을 편씨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플롯, 기괴한 느낌의 인물 행동 등을 통해 드러낸 작품이다.

편씨는 반듯한 문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과도한 수식어 없이 서울 표준어로 또박또박 사건과 상황을 전개해 외국어로의 번역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준봉 기자 i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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