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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만나면 땅에 앉아 인사"…기이한 풍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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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신숙주의 『해동제국기』는 임진왜란 이전에 쓴 일본소개서다. 임란이후에 나온 책에 비한다면 일본에 대해 훨씬 호의적이라고 할수 있다. 신숙주는 이 책을 1460년에 썼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일본의 생활풍속에 대해서만은 별로 좋게 쓰지 않고 있다.
『남자들은 머리칼을 자르고 이것을 묶었으며 허리에 단검을 차고 다녔다. 부인들은 눈썹을 뽑고 이마에 따로 눈썹을 그렸으며 등뒤로 머리칼을 늘어뜨려 그 길이가 땅에 닿았다. 또 남녀를 막론하고 이(치)를 검게 칠하는 것을 중요한 화장술로 믿고 있었다.』 거기다가 인사하는 법도 괴이했다.
『무릇 사람이 서로 만나면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예를 드렸고 만일 길에서 어른을 만나면 신발과 모자를 벗어들고 지나갔다.』 일본인들이 쓴 모자는 더욱 이상해서 이름 붙이기를「까마귀 모자」(오모)라 하고 있다.
박성수 <정문연한국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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