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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효행상은 '아들·딸'보다 '며느리'…전체 수상자의 절반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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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효행상 수상자의 68.2%는 여성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수상자 4명 중 3명은 '효부(孝婦)'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이나 병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모시는 건 딸ㆍ아들보다 며느리의 몫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중앙일보가 2012~2016년(2014년은 제외) 국무총리 표창 이상의 수상자 148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수상자의 평균 연령은 62.1세였다. 50대 이상의 중ㆍ고령자가 10명 중 9명(89.9%)에 달했다. 최연소 수상자는 지난해 26살의 나이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이수진 씨였다. 그는 자신의 간을 간경화인 아버지에게 이식했고,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어려운 가정환경의 부담을 덜었다. 반면 2013년 당시 103살의 나이로 국민포장을 받은 김정암 할아버지가 최고령 수상자로 꼽혔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자녀들을 훌륭하게 성장시켰고, 독거노인을 위한 후원금을 수차례 기탁하는 등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101명으로 남성(47명)의 두 배를 넘었다. 집안에서 가족들을 챙기는 역할을 여성이 많이 맡고, 상대적으로 남성은 돈을 버는 데 집중하는 '전통적 역할'이 투영된 셈이다. 특히 여성 수상자 중에선 수십년간 시부모를 봉양해온 효부가 72명(71.3%)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수상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효녀는 9명, 며느리이자 딸로서 양쪽 부모를 수양한 건 7명이었다. 기타 사항으로 상을 받은 건 13명이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6일 효행자 등 37명(단체 2곳 포함)에게 훈ㆍ포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국민훈장 수상자는 4명, 국민포장은 5명이며 대통령표창(13명)과 국무총리표창(15명)도 여럿이다. 정영애(74) 할머니는 이중 가장 높은 영예의 국민훈장 동백장(3등급)을 받는다.

36살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했지만 시부모를 봉양하고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낸 점을 인정받았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10년간 시아버지를 모시면서 손과 발 역할을 한 정형자(69) 할머니는 국민훈장 목련장(4등급)의 대상자가 됐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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