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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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젊은이들은 이를 시대감각에 맞지 않는다고 가볍게 보는 경향도 있지만 흔히 강조되는 충·효외에도 겸허·무욕·절제·강직등 오늘에도 새로이 해석하여 익힐게 많다.

<전통윤리교법 자료집 나와>
최근 이러한 전통윤리를 한데 모은책 『전통윤리 교범자료집』(민족문화 추진회간)이 나봤다. 삼국사기·삼국유사와 각종 문집에서 5백85 항목의 덕목을 뽑아 수록한 삼국시대∼고환 편까지의 제l권이 나왔고 이어 조선전기및 후기, 개화기의 윤리를 담은책이 총4권으로 계속 나온다.
제1권의 몇구절은 뽑아 싣는다.

<오세촌의 겸허>
고려명종때의 유학자 오세재에 얽힌 일화.
이자란 사람이 『선생은 벼슬도 없는데 어찌하여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지요』라고 묻자 세재는 웃으면서 『계속 과거를 보았으나 합격을 못해 사람들이 올해도 아무개가 합격하지 못한다고해서 이름이 알려졌을뿐으로 내용이 없이 헛된 이름만 알려졌다』며 경솔해 했다. (동국이상국집)

<고효중의 강직>
고려부종때의 유학자 고효중은 강직한 성품으로 직언을 잘했다. 왕이 음악을 좋아하여 노래 잘하는 기생에게 하사품을 내리자 그는 「감안」라는 시로 이를 풍자했다가 과거장에서 쫓겨나 옥중신세를 졌다. 그후 석방돼 장원급제하여 모생에서 직언으로 임무를 다했다.(동사강목)

<이순의 총예>
신라 경덕왕의 총애를 받던 이순은 어느날 갑자기 산 속으로 들어가 단속사를 짓고 중이돼 왕이 불러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왕이 저속한 음악을 즐긴다는 소문을 듣고 곧바로 대궐로 달러가 간하여 왕이 뉘우치고 그를 불러 며칠동안 세상 다스리는 방책을 들었다. (삼국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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